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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SUV 신형 'XC90'

자동차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안전'이다. 볼보는 '안전은 옵션이 아니다'라는 걸 아예 신조로 내건 회사다. 그리고 볼보는 이 가치를 가장 공들여 반영한 차 중 하나로 대형 SUV 'XC90'을 앞세운다.

'XC90'은 2002년 첫선을 보인 뒤 20년 넘게 볼보의 대표 SUV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은 차다. 첫 출시 때도 전복방지시스템(RSC)을 글로벌 완성차 가운데 처음 적용해, 당시만 해도 SUV의 대표적 단점으로 거론됐던 전복 위험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에는 2016년 공식 출시돼 지난달까지 약 1만대 팔리며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

2023년식 신형 XC90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두 가지 모델로 구성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312마력인 2L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조합을 이뤄 최고 출력 455마력을 낸다. 1회 충전 시 전기모드로 최대 53~57km 달릴 수 있다. 가솔린 모델인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2.0리터 4기통 터보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를 조합했다. 최고출력은 300마력으로 2.1t짜리 차체를 거뜬히 달리게 한다.

신형 XC90은 안전성을 한층 더 강화한 게 특징이다. 가족용 차량이라는 점을 감안해 첨단 안전 기술을 여럿 적용했다. 그중에서도 '시티 세이프티'는 볼보를 상징하는 최첨단 안전 기술이다. 차는 물론 보행자, 자전거 이용자, 대형 동물이 앞에 갑자기 튀어나오면 시스템이 우선 운전자에게 경고하고, 운전자가 반응하지 않으면 바로 차를 세우는 기술이다. 지금은 이 기술을 다른 회사도 사용하지만, 볼보는 지난 2006년 세계 최초로 이 기술을 개발해 신차에 적용했다.

XC90에는 후진 중에도 후방에 있는 물체를 감지해 자동으로 차를 세우는 '리어 액티브 브레이크' 기능, 앞 차량과 간격을 유지하면서 최대 시속 140km 내에서 일정 속도로 달리는 '파일럿 어시스트 II' 기능도 있다. 또 실수로 차로를 벗어나지 않도록 도와주는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과 반대 차선에서 차량이 차선을 넘어 다가올 때 충돌을 자동으로 회피하는 기능도 장착돼 있다.

또 사륜구동 시스템 기술에 전문성을 갖춘 스웨덴 유명 부품기업 할덱스가 개발한 5세대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이 기본 장착됐다. 날씨나 지형에 따른 도로 변화에 맞춰 차의 동력을 재분배해 사고의 위험을 줄이고, 차체 안정성과 연료 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XC90은 지난 2월 미국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충돌 시험으로 불리는 미국 고속도로안전 보험협회(IIHS)의 충돌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를 받았다. TSP+를 받으려면 운전석·조수석·전면·측면 충돌 테스트에서 모두 가장 높은 등급인 '훌륭함(good)'을 받아야 하고, 주야간 전방 충돌 방지 시스템에서는 '우수함'(TSP) 이상을, 어두운 커브 길에서 전조등의 밝기와 눈부심 정도 등을 평가하는 전조등 평가는 '양호함' 이상을 받아야 한다. XC90 가격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1억1470만원부터,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은 8580만원부터 시작한다. 기고자 :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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