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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밧데리(배터리) 아저씨'라고 불리며 인기를 얻은 박순혁 금양 홍보이사가 지난 15일 회사에 사의를 표했다고 하자 16일 금양의 주가가 9.11% 하락했다.

박 이사는 지난해부터 유튜브와 방송 등에 출연해 2차전지 기업을 소개하며 스타 유튜버로 급부상했다. 에코프로비엠 등 박 이사가 추천한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하자 '개미들의 신'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팬덤(열성 조직)을 방불케 하는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2차전지 관련주를) 그냥 사라. 조정은 없다"거나 "내가 찍어준 종목을 믿고 사면 부자가 된다"는 식의 단정적인 주장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결국 지난달 한국거래소가 박 이사의 유튜브 발언에 대해 제재 방침을 결정하면서 회사의 리스크로 부상했다. 박 이사는 지난달 초 유튜브를 통해 금양이 1700억원어치 자사주 매각 계획이 있다며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니 (이익을 본 투자자는) 매도하라고 했다. 이에 대해 거래소는 '자기주식 처분 계획 발표 공정공시의 지연공시'를 이유로 금양에 대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다. 정식 공시 이전에 박 이사가 자사주 매입 방침을 언급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뜻이다.

박 이사는 본지 통화에서 "한국거래소 측이 회사에 '박 이사가 계속 금양에서 홍보를 맡으면 앞으로 여러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들었다"며 "회사에 폐를 끼칠 수 없어 그만두게 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거래소 관계자는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에 따라 회사 측의 의견 및 이의신청을 받는 단계에서 공시 책임자에게 '공시 규정을 잘 지켜달라'고 언급한 것이지 개인의 사퇴를 압박한 적은 없다"고 했다. 기고자 : 김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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