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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2위팀 맞대결… 홍명보가 웃었다

    울산=이영빈 기자

    발행일 : 2023.05.15 / 스포츠 A23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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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서울에 3대2승… 바코 2골

    프로축구 K리그1(1부) 1위 울산 현대와 2위 FC서울이 맞붙은 14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엔 2만6004명 축구 팬이 몰렸다. 울산 감독은 설명이 필요 없는 스타 홍명보(54). 서울 감독은 스타와는 다소 거리가 있던 안익수(58). 홍 감독은 '형님 리더십', 안 감독은 '아버지 리더십'으로 불리면서 각자 다른 팀 색깔을 그려간다.

    서울은 울산에 2018년 이후 4무 12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기록 중이라 이날 경기를 대하는 안 감독 각오는 남달랐다. 어떻게든 이기고 싶다는 열망은 시작부터 드러났다. 선발 선수 명단에서 리그 득점 선두(8골)인 나상호(27)를 포함해 기성용(34), 황의조(31) 등 핵심 선수를 뺀 것. 변칙 전술이었다. 안 감독은 경기 전 "왜 이렇게 했는지 보시죠"라고 말했다. 주요 선수들 체력을 아끼고 전반에 걸어 잠근 다음, 후반에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었다. 홍 감독은 "우리는 늘 하던 대로 하겠다"면서 변화를 주지 않았다.

    흐름은 안 감독 의중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전반 14분 울산 마틴 아담(29·헝가리)이 절묘한 위치 선정 끝에 골문 앞에서 공을 '툭' 건드려 선제골을 뽑아냈다. 그럼에도 안 감독은 당초 구상대로 후반 시작과 함께 승부수를 띄웠다. 나상호, 기성용, 황의조를 동시에 투입했다. 후반 시작 1분 만에 효과가 나타났다. 서울 김신진(22)이 골문 앞으로 튕겨 나온 공을 바로 걷어차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제 원점에서 시작. 체력이 남아 있는 '나기황' 3인방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어 서울 선수들은 '이제 울산을 잡는다'는 자신감으로 들썩였다.

    그러나 의욕만으로 승부가 뒤바뀌진 않는다. 뚝심 있게 전술에 변화를 주지 않던 울산은 바코(30·조지아)가 후반 3분 오른쪽에서 낮게 깔려 온 공을 부드럽게 트래핑해 골대 왼쪽으로 꽂아 넣으며 2-1로 앞서나갔다. 후반 22분에도 바코가 강력하고 정확한 문전 앞 오른발 슛으로 쐐기골을 넣었다.

    서울은 후반 43분 황의조가 마음먹고 감아 찬 슛이 골대에 맞고, 추가 시간 박수일(27)이 추격골을 터뜨렸지만 이미 늦었다. 3대2로 울산이 서울을 또 이겼다. 4무 12패는 4무 13패가 됐다. 홍 감독과 안 감독 지략 대결은 홍 감독 판정승으로 막을 내렸다. 홍 감독은 "후반에 서울이 어떻게 나올지는 예상했다. 우리는 그저 우리의 축구를 고수했다"고 했다.

    서울은 점유율(59%-41%), 슈팅 수(17-13)에서 앞서고 유효 슈팅(11-11)이 같았을 만큼 꾸준히 울산을 밀어붙였지만 진 팀이 항상 그렇듯 골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서울 나상호는 여러 번 슛을 날렸지만 후반 내내 울산 골키퍼 조현우(32)를 넘지 못했다.

    안 감독은 경기 내내 고함과 큰 몸짓으로 선수들을 압박했다.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은 탓일까. 추가 골을 허용한 후반 7분 사이드라인 아웃을 두고 심판과 승강이를 벌이다 경고를 연속 2번 받고 퇴장당했다. 안 감독 대신 경기 후 기자회견에 임한 김진규(38) 서울 코치는 "감독님 퇴장은 심판진 판단이니 뭐라 말하기 곤란하다. 후반에 보다시피 계속 밀어붙였는데, 골이 들어가지 않은 게 두고두고 아쉽다"라고 말했다. 울산은 이날 승리로 승점 34를 기록, 2위 서울(승점 23)과 격차를 11점으로 여유롭게 벌렸다.

    김상식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지난 4일 자진 사퇴한 전북 현대는 같은 날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0대0으로 비겼다. 9위(승점15)를 유지했지만, 김두현 감독대행 체제에서 3경기 1승2무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은 승점 13으로 10위에 머물며 강등권 탈출에 실패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수원FC와의 원정 경기에서 5대0으로 완승, 5연승과 함께 5위에서 3위(승점23)로 발돋움했다.
    기고자 : 울산=이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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