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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명동 다국적 관광객 '바글'… 일본인 60배 늘어

    김예랑 기자 정해민 기자 조재현 기자

    발행일 : 2023.05.15 / 사회 A12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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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엔데믹 선언' 첫 주말… 번화가 유동인구 30%가 외국인

    "와, 신기해. 인스타그램에서 봤는데!"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별마당도서관. 카타르에서 온 알리아 델라세나(18)양이 카메라 각도를 바꿔가며 13m 높이의 대형 서가를 촬영하고 있었다. 이날 서가 앞에서 사진을 찍는 20~30명 대부분이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개관 시간 30분 전부터 인증 샷을 찍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줄을 선다고 한다. 델라세나양은 "BTS를 좋아하게 돼 한국을 오고 싶었는데 코로나 입·출국 제한으로 오지 못하다 이제야 오게 됐다"며 "마스크 의무 착용 지침도 해제됐다고 해서 편한 마음으로 즐기고 있다"고 했다.

    정부가 '코로나 비상사태 종식'을 선언한 이후 첫 주말인 이날 서울 주요 관광지는 각국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가로수길과 홍대 등은 유동 인구의 25~30%가량이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특히 단체 중국인 관광객 일색이던 과거와 달리 일본, 미국·동남아시아 등 출신 국가도 다양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명동지하쇼핑센터 입구부터 명동성당까지 이어지는 약 370m 구간에는 닭강정, 군만두, 떡볶이 등을 판매하는 노점상 100여 개가 늘어서 있었다. 가게마다 일본, 캐나다, 동남아시아 등에서 온 관광객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큐브 스테이크를 파는 고운광(49)씨는 "1년 전과 비교하면 손님과 매출 모두 2배 정도 늘었다"며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거의 안 보인다"고 했다. 과일 주스를 파는 상인 A씨도 "외국인 손님 중 절반 이상이 일본인, 동남아 관광객"이라고 했다. 일본인 곤도 소이(19)씨는 "4년 전 첫 한국 여행 때 명동에 오고 코로나가 끝나면 첫 여행지로 여기를 오기로 마음먹었다"며 "쇼핑 성지인 이곳은 변함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옷 가게나 타로 가게 등이 몰린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번화가에도 외국인이 눈에 띄었다. 이날 오후 10여 분간 홍대관광안내소 앞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는 300명 중 70명이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베트남에서 왔다는 트랑 민둥(25)씨는 "지난 10일부터 일주일간 혼자 서울 여행을 하고 있는데 코로나가 풀려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게 되어 짜릿하다"고 했다. 이곳에서 계란빵을 파는 이모(41)씨는 "지난 1~2월보다 외국인 방문객이 3~4배 늘었다"며 "외국인 중 60% 정도가 말레이시아 같은 동남아 출신 관광객이고 그다음이 일본인쯤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도 외국인 관광객이 모였다. 반지, 목걸이 등을 파는 좌판 앞에는 외국인 관광객 5~6명이 모여 액세서리를 구경하기도 했다. 호주에서 온 피어 윅스트럼(52)씨는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고 한국에 여행차 방문했고 다음 주까지 머무를 계획"이라며 "캐릭터 가게에서 휴대전화 고속 충전기를 사갈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 해제 이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빠르게 회복 중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국인 관광객은 약 171만명이었다. 2022년 4분기(148만명)에 비해 16.2% 증가했다. 특히 중국보다 일본, 미국, 홍콩, 대만 등의 외국인 관광객 수가 크게 늘었다. 일본인 관광객은 2023년 1~3월 총 35만3000여 명이 한국을 찾았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방문자 수(5400여 명)보다 6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대만인 관광객은 1500여 명에서 16만여 명으로, 미국인 관광객도 4만8000여 명에서 18만명으로 4배 늘었다. 중국인 관광객은 상대적으로 적었는데, 우리 정부가 중국발 입국자의 코로나 검사 의무를 최근까지 유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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