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검색목록 > 기사상세보기
타이틀

"한 정류장 가는데 30분" 강남역 광역버스 대란

    박혜연 기자

    발행일 : 2023.05.15 / 사회 A12 면

    종이신문보기
    ▲ 종이신문보기

    수도권 광역버스 늘린 뒤 정체 극심

    지난 8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지하철 신분당선 강남역 앞 버스 정류장. 강남대로 중앙버스전용차로를 따라 버스 30여 대가 600m 이상 늘어서 있었다. 버스 줄은 전 정거장인 신논현역까지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승객들은 정체되는 버스에 불편을 호소했다. 퇴근길에 경기 이천행 3401번 버스를 기다리던 직장인 박모(26)씨는 "올겨울부터 강남역 정류장에 버스가 쉴 새 없이 물밀듯이 들어온다"며 "길이 막히면서 버스 정거장 하나를 지나는 데 광역 버스로 30분씩 걸리니 출퇴근이 힘들다"고 했다.

    강남대로 등 서울 도심 주요 도로는 최근 출퇴근 시간마다 큰 교통 혼잡을 빚고 있다. 작년 11월 핼러윈 참사 이후 '버스 입석(立席)' 금지'로 광역 버스가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길이 막혀 불편하다"는 민원은 3배 이상 급증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강남대로 일대 정체 관련 민원은 작년 5월부터 10월까지 26건이었는데, 버스 증차가 시행된 11월부터 지난달까지는 62건으로 늘었다. "출퇴근길 강남은 버스가 걷는 것보다 느리다" "버스가 강남역에서 한 정류장을 움직이는 데 30분 이상 걸린다"는 내용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곳의 평일 출퇴근길 버스 속도는 작년 7월 시속 8km에서 지난달 시속 6km로 25% 감소했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오가는 광역 버스는 작년 7월 이후 340대 이상 늘어났다. 서울시에 따르면 강남대로 버스전용차로를 지나는 버스도 작년 7월 출퇴근 시간대 평균 1141대에서 지난달 1243대로 100대가량 늘었다.

    문제는 대중교통 내 인구 과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가 추가 버스 증차를 고려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경기 김포와 서울을 잇는 경전철 '김포골드라인'의 과밀로 대중교통 환경 개선이 화두로 떠올랐고, 서울과 경기도를 오가는 광역 버스 역시 개선이 필요하다.

    국토부 관계자는 "김포골드라인 혼잡 문제와 관련해 다음 달 국토부와 수도권 지자체가 버스 증차를 협의하기로 했다"면서도 "길이 막히는 부작용 때문에 증차를 결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버스를 증차하면 시민 불편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했고, 경기도 관계자는 "출퇴근길 버스 배차 간격을 줄이는 등 다른 방안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기고자 : 박혜연 기자
    본문자수 : 1184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웹편집 : 보기
    인쇄 라인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