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지금은 대구 미래 50년 위해 산업 지도 개편해야 할 시기
대구를 디지털 혁신 거점도시로 만들 것＂

대구시는 민선 8기 미래 먹거리로 ABB(AI(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 산업을 선정했다. 시는 수성구 대흥동·시지동 일대의 산업단지인 수성알파시티에 2030년까지 2조 2000억원 상당을 투자해 대구를 디지털 혁신 거점 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지역의 미래를 위해 산업 구조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금은 대구 미래 50년을 위해 산업 지도를 개편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8월 대구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지역·산업 분야별 디지털 융합·혁신 가속화로 국가 디지털 경쟁력 제고'의 이행을 위한 업무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시는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DIP)을 중심으로 전국 1호 소프트웨어 진흥단지 지정·ABB청년인재 육성과 창업 및 교육 앵커시설 구축·글로벌 디지털 고급 인재 양성 사업 추진·AI자율제조 클러스터 조성·AI 반도체 핵심기술 실증 사업·국가 디지털 허브 구축·차세대 블록체인 기술 특구 조성·메타버스 융합 기술고도화 지원 사업 등 ABB 중심 8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시는 우선 오는 9월 '국가 디지털 혁신 단지' 조성을 위해 1조 4000억원 상당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방침이라고 11일 밝혔다.

국가 디지털 혁신 단지는 ABB 산업 정착을 위한 기반 거점이 될 전망이다. 수성알파시티를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첨단 디지털 단지로 조성해 기업과 인재를 끌어들이겠다는 목표다.

ABB 산업의 핵심 요소인 데이터 공급망을 강화하고, 글로벌 인재를 양성해 창업까지 이어지는 시스템도 구축할 방침이다. 디지스트·포스텍·경북대 AI대학원 등 대학·연구시설과 네이버·카카오 교육센터 등 기업이 공존·협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예정이다. 영남권 AI 자율제조클러스터 조성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도 5월 중 신청한다.

이밖에 블록체인 기술혁신 지원센터를 만들어 헬스·모빌리티 등 지역 특화 산업과 연계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블록체인 관련 기업 22개 업체도 수성알파시티에 유치된다.

ABB 관련 업체들의 본사 이전도 활발한 상태다. 11일 기준 '소셜인프라테크'·'플랫타이엑스' 등 블록체인 기업이 각각 제주와 서울에서 대구로 본사를 이전했다. AI 영상 번역 등을 제공하는 '허드슨 AI', 드론을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만든 '대영 드론솔루션',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플랫폼을 개발한 '모라이', 환자용 병원앱을 비롯한 의료정보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레몬 헬스케어' 등도 대전과 서울 등지에서 본사를 이전하거나 대구지사를 설립했다.

대구 지역 ABB 기업의 성공 사례도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 대구시에 본사를 둔 AI 솔루션 기업 '에이엘아이'는 최근 인공지능 기반의 지식 서비스 'AskMe'를 출시했다. 문서를 학습해 사용자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서비스로, 금융권이나 은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AI·블록체인·메타버스 기술을 개발하는 '루트랩'은 정부와 공공기관에 블록체인 서비스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으며, '빅웨이브에이아이'는 빅데이터 기반 분석 솔루션인 'BADA'를 주력 기술로 보유하고 있다.

기업 유치와 성공 사례에 발맞춰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는 'ABB 고성장기업 50 육성사업'이 추진된다. ABB 관련 기업 50곳이 단기간에 고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목표다. 시는 유망벤처·고성장·선도기업 등 성장 단계별로 기업을 모집 및 선정해 전문가 자문 등 맞춤형 지원을 제공할 방침이다. 기업 특색에 맞춰 특화 서비스와 기술 개발을 돕는 '파워풀 패키지', 기업 확장·발전 등을 위한 '맞춤형 파워풀 패키지'로 나뉘어 지원된다.

해외 투자 유치와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의 경우엔 합작 투자사 설립도 지원할 방침이다. 시는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대구테크노파크·경북대 연구산학처 및 산학협력단 등 ABB 관련 기관 10곳과 제휴를 맺고 기업에 필요한 정보도 제공할 계획이다.

ABB 산업 활성화를 위한 자금 조달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대구시는 지난 2022년 하반기에 234억원 규모의 ABB 성장펀드를 조성해 ABB 기업에 대한 투자 지원을 촉진했다. 지난 4월엔 120억원 규모의 ABB벤처펀드가 꾸려졌고, 이달에는 170억원 규모의 '디지털 제조혁신 벤처펀드 조성·운용 및 지역 투자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오는 2026년까지 총 1000억원 이상 규모의 ABB 산업 펀드를 구축할 방침이며, 올해 하반기에도 신규 펀드가 추가로 조성될 예정이다. 투자금은 유망 ABB 벤처 기업에 투자되며, 기업 성장을 위해 다양한 분야로 멘토링과 컨설팅이 제공될 전망이다. 출자 비율에 따라 원금과 수익이 배분된다.

ABB 산업 촉진을 위한 수성알파시티 활성화와 메타버스 등 관련 사업도 추진된다. 시는 올해 연말까지 수성알파시티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간 네트워킹 및 성장 지원·지역 내 학교와 단체를 대상으로 견학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또한 올해 연말까지 7억원을 투입해 메타버스 서비스를 개발 및 구축하는 등 ABB 산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기고자 : 이승규 기자
본문자수 : 2548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