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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생산유발액 66조 2160억원
부가가치유발액 32조1908억원
취업유발인원 63만2000명

대구시청에서 직선으로 47㎞ 가량 떨어진 경북 군위군 소보면과 의성군 비안면 일대는 논과 밭, 그리고 야트막한 언덕이 펼쳐져 있다. 그러나 이곳 18.77㎢(569만여평)의 드넓은 땅은 2030년이면 대형 민항기가 사람과 짐을 실어나르고, 전투기가 뜨고 착륙하는 공항으로 변신한다. 바로 대구경북신공항(이하 신공항) 예정부지다.

이곳은 바로 대구시가 '미래 50년'을 바라보고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승부처다.

지난달 13일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신공항 건설이 본궤도에 올랐다.

대구시는 지난달 17일 대구 엑스코에서 시(市) 직원 1300여 명이 참석하는 전체 직원 조회(朝會)를 열고 특별법 통과를 축하했다. 전체 직원 회의는 유례없는 행사였다. 또 같은 날 오후에는 '쌍둥이법' 통과의 파트너이자 동반자 격인 광주시와 광주대구고속도로 중간 지점인 지리산휴게소에서 두 특별법 통과를 기념하는 축하 행사를 열었다.

대구는 건설을 위한 특별법이고, 광주는 군(軍)공항 이전을 위한 특별법이고 동시에 통과돼 '쌍둥이법'이라고 불렸던 것이다. 두 법은 지난해 11월 홍준표 대구시장과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광주시청에서 만난 '달빛동맹(달구벌+빛고을 동맹)'의 결과물이었다. 양 시장은 2개 특별법안 제정에 상호 협력하겠다는 협약을 체결했었다.

대구시는 특별법 통과를 계기로 신공항 건설에 시정의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며 이를 중심으로 한 시정 체제 구축에 들어갔다.

'신공항 특별법'은 당초 군 공항 부지를 매각 또는 활용해 발생하는 이익을 신공항 건설 비용으로 충당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에서 생길 수 있는 차액 전액을 국비로 지원한다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신공항 건설을 국가가 보증한다는 뜻이다. 특별법에는 신공항 건설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종전 부지에 대한 특별구역 지정 등도 포함됐다. 또 개발이익 환수와 환경개선 부담금 등 총 11종에 달하는 부담금을 감면한다는 내용도 있어 신공항 건설에 따른 부담을 최소화하도록 하고 있다.

신공항특별법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2020년 9월 21대 국회의원으로 있을 당시 최초로 발의했고, 이후 이 법안을 모태로 지난해 8월 대구시가 수정·보완해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이 대표 발의했다.

대구경북신공항은 2030년 개항을 목표로 경북 군위군 소보면과 의성군 비안면 지역에 건설된다. 주변 지역은 지역 반도체산업 생태계를 견인할 수 있는 글로벌 대기업을 유치하는 등으로 첨단 물류 및 산업단지를 건설한다. 또 첨단 분야 대기업 유치, 배후경제권을 연계한 물류·유통의 거점 마련 등으로 친환경 에어시티로 개발한다. K-2군공항과 민간 공항이 빠져나간 대구 시내의 종전 부지는 첨단 산업·관광·상업 중심 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대구경북신공항은 도심에 있는 현 대구공항의 전투기 이착륙으로 인한 소음 발생 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불가피한 방안으로 추진돼 왔다. 지난 2014년 5월 이전건의서를 제출하면서 시작돼 2020년 8월 주민투표에 의해 대구공항을 군위·의성의 공동 후보지로 이전하는 방안이 최종 결정됐다.

신공항의 필요성은 전투기 소음 발생이 직접적이지만 수도권 집중 현상 강화와 지방의 경쟁력 약화 등 불균형 심화에 따른 신공항 건설의 필요성이 지적된 것이 또다른 이유다. 국토의 균형발전과 지방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충분한 규모의 여객·물류 중심의 복합공항이 건설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필요성이 결국 신공항 특별법 통과로 완성된 것이다.

그러나 아직 우선 공항의 규모는 결정되지 않았다. 당초 법안에는 최대 중량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규모의 활주로, 중남부권 중추 공항 등이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국회 심사 과정에서 "공항 규모를 법조항으로 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이 문구가 삭제됐다.

향후 공항 규모는 국토교통부의 사전타당성 조사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배석주 대구시 공항건설단장은 "국토교통부에서 6월 말까지 사전타당성 조사를 벌이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공항 규모를 최대한 크게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신공항으로 가기 위한 도로와 철도의 확충도 서두르고 있다. 대구시는 이를 위해 우선 중앙고속도로의 일부 확장에 들어갔다. 또 길이 31.2㎞의 동군위 IC~신공항도로, 길이 25㎞의 북구미IC~군위JC 간 고속도로 등을 건설할 예정이다.

대구~경북 광역철도, 김천~신공항~의성 철도 신설과 중앙선 복선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신공항 건설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적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대구와 경북을 합쳐 생산유발액은 66조2160억원에 부가가치유발액은 32조1908억원이다. 취업유발 인원도 63만2000여명이나 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통합신공항특별법 통과는 대구·경북 500만 시·도민께서 성원해 주신 덕분"이라며 "2030년까지 중남부권 첨단물류여객공항을 완공해 대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 등 지역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래픽] 대구경북신공항 조감도 기고자 : 박원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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