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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총선 D-2… 탁신 막내딸, 군부 상대 정권 교체 노려

    류재민 기자

    발행일 : 2023.05.12 / 국제 A14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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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야당 이끌며 총선 진두지휘… 출산 이틀 만에 유세 현장 복귀

    14일 태국에서 총선이 열린다. 9년째 집권 중인 군부 세력이 이번 선거로 뒤집힐지가 관전 포인트다. 2014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군부 루엄타이쌍찻당(UTN)의 쁘라윳 짠오차 태국 현 총리는 2019년 총선에서 정권 연장에 성공했다. 이에 맞서는 태국의 제1야당 프아타이당은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막내딸 패통탄 친나왓(36)이 이끌고 있다.

    패통탄은 정치 경험이 거의 없으며 사업가로만 활동해왔다. 태국 최고 명문대학인 왕립 쭐랄롱꼰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영국 서리(Surrey) 대학에서 호텔경영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친나왓 일가가 주요 주주인 태국 부동산기업 'SC에셋'의 최대 주주이며, 아동교육 자선단체 '타이콤 파운데이션'의 재단 이사직을 맡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패통탄은 약 52억밧(약 2000억원) 상당의 SC에셋 지분 28.5%를 보유하고 있다.

    아버지 후광으로 총리 후보까지 '초고속 승진'한 정치 신인이지만, 강력한 리더십으로 이번 총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 1일 제왕절개 수술로 둘째 아들을 낳은 패통탄은 이틀 만에 선거 유세 현장에 복귀했다. 갓 태어난 아기가 있는 인큐베이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그는 "아이와 함께 좋은 일이 생긴다는 걸 믿는다. 아이들은 내가 일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지지율 1위를 달리던 프아타이당은 최근 들어 전진당(MFP)의 추격을 받고 있다. 진보적인 색채가 강한 피타 림짜른랏(43) 전진당 대표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최근 현지 여론조사에서 프아타이당은 38%, 전진당은 34%의 지지율을 기록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억만장자 기업가 출신 탁신 가문이 이끄는 프아타이당은 과거 집권 기간에 부정부패와 비리의 온상이었다는 낙인이 부담이다. 이에 비해 전진당은 2020년 민주화 시위 당시 거리로 뛰쳐나왔던 젊은 세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승패를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이 됐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태국에서는 총선에서 다수당 지위를 차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역구 400석, 비례대표 100석 등 하원 총 500석을 선출한다. 이번에 뽑히는 하원 의원 500명과, 앞서 군부가 전원 임명한 상원 의원 250명이 오는 7월에 총리를 선출한다. 프아타이당 단독으로 패통탄을 총리로 만들기 위해선 합계 750석의 과반인 376석을 이번 선거에서 확보해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현재 지지율을 감안하면 프아타이당이 하원 500석 가운데 376석을 얻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번 선거에서 최대한 많은 의석을 확보해 다른 당과의 연정(聯政)에서 우월한 지위를 차지하는 게 현실적 목표인 이유다.

    프아타이당과 전진당은 정권 교체라는 뜻은 함께하면서도 선거 막판 상호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프아타이당은 최근 '310석 대승'을 목표로 내걸고 유권자들에게 '전략 투표'를 하라고 권유 중이다. 군부 여당이 장악한 상원 250석을 무력화할 수 있는 야당은 프아타이당이니 표를 몰아달라는 주장이다. 이에 전진당은 "야당끼리 '제 살 깎아 먹기'를 하면 결국 군부 정당만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다"며 우려한다.
    기고자 :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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