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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업 中 인터넷서비스 '멸종'
텐센트·바이두 등이 시장장악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비즈니스 네트워크 플랫폼 링크드인이 중국 전용 앱인 '인커리어'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9일(현지 시각) 밝혔다. 링크드인은 2021년 중국 내 현지화 버전 서비스를 중단했고, 네트워킹 기능을 빼고 구직에 초점을 맞춘 인커리어 앱을 내놨지만 이마저도 종료하는 것이다. 링크드인은 중국에서 학습, 마케팅 같은 일부 사업은 유지한다고 밝혔지만 핵심 중국 사업은 완전히 접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링크드인이 중국 사업을 전면 중단한 것은 중국 공산당의 지원을 받은 중국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한 데다 중국 당국의 검열 정책이 자사 방침에 배치되기 때문이다. 중국 내 인커리어 사용자는 5700만명이지만, 경쟁사인 중국 현지 업체 자오핀은 회원 수가 3억2000만명에 달한다. 라이언 로슬란스키 링크드인 최고경영자(CEO)는 "치열한 경쟁과 어려운 거시 경제 환경에 직면했다"고 했다.

링크드인이 중국에서 완전 철수를 결정하면서 중국엔 미 테크 기업의 인터넷 서비스가 모두 사라지게 됐다. 테슬라, 애플 같은 전기차와 하드웨어 업체만 중국 사업을 유지 중이다. 구글은 2006년 1월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가 중국 당국의 검색 결과 검열을 거부하면서 2010년 철수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도 중국에서 2009년부터 차단됐다. 인스타그램은 2016년, 왓츠앱은 2017년 중국에서 차단됐다. 아마존도 전자책 킨들의 중국 내 판매와 운영을 올 6월까지만 유지하기로 했고,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도 작년 7월 중국 사업을 접었다. 최근 중국은 오픈AI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서비스도 차단했다.

미 빅테크들은 중국 시장 재진출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허사였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옛 페이스북) CEO는 2015년 중국 칭화대에서 중국어로 20여 분간 강연하고, 2016년 중국 공산당 주요 인사와 만남을 갖는 등 중국에 수차례 러브콜을 보냈다. 하지만 정보 통제를 우선하는 중국은 시장 진입을 허가하지 않았다. 빅테크의 자리는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국 업체 텐센트, 바이두, 알리바바 등이 차지하고 있다. 기고자 : 실리콘밸리=김성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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