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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미나의 작은 새

    김성신 출판평론가

    발행일 : 2023.05.11 / 특집 A29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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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우던 새와 헤어지기 싫었지만 사랑하기 때문에 '자유' 선물했죠

    ◆윤강미 글·그림 | 출판사 길벗어린이 | 가격 2만원

    책 빨간색 표지 한가운데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어요. 그 안쪽에 새장이 보여요. 노란 빛깔의 작은 새 한 마리가 문 열린 새장에 앉아 밖을 내다보고 있어요. 새는 목걸이를 걸고 있네요. '사람과 함께 사는 새'라는 표지이겠지요. 새장을 감싸고 있는 누군가의 손도 보여요.

    표지를 넘기면 가슴에 새장을 안고 새를 내려다보는 주인공 소녀가 등장해요. 소녀의 표정과 태도에서 새장을 아주 소중히 여긴다는 느낌이 들어요.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하죠. '미나는 작은 새를 무척 아꼈습니다. 새에 대해 공부도 하고 그림으로 그려보기도 했습니다. 미나는 그 새를 오래도록 곁에 두고 싶었습니다.'

    오늘은 미나가 할아버지와 함께 숲에 가기로 한 날이에요. 미나는 새에게 말해요. "좋은 공기를 마음껏 마셔 봐." 그리고 새를 새장 밖으로 나오게 했어요. 미나의 손에 앉은 새는 숲의 신선함을 온몸으로 느끼는 것처럼 보여요. 미나가 "할아버지, 내 작은 새도 하늘을 날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어요. 할아버지는 "그럼! 아마 곧 날 수 있을 거야"라고 대답하시네요.

    미나가 조심스럽게 새를 날려봤어요. 미나 주변을 날던 새가 갑자기 '휙' 하고 하늘 높이 솟구쳐 올라갔어요. 놀란 미나는 새를 따라 숲속으로 달려갔어요. 미나는 작은 새를 쫓아가며 마치 새의 날갯짓처럼 팔을 휘휘 내저었어요.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어요. 미나의 몸이 가벼워지더니, 하늘을 날아오르기 시작한 거예요. 어느새 노란 새가 된 미나가 작은 새를 따라 하늘을 날아가요. 도착한 곳엔 새들이 가득했어요. 나뭇가지에 내려앉은 작은 새는 열매를 먹어요. 미나가 주는 모이를 먹을 때보다 훨씬 맛있게 먹어요. 작은 새는 열매를 다 먹자 지저귀기 시작했어요. 작은 새가 이렇게 지저귀는 모습을 미나는 처음 봤어요. 그 소리에 다른 새들이 모여들었어요. 둘은 새들과 어울려 한바탕 신나게 놀았어요. 미나는 작은 새의 새로운 모습도 봤어요. 검고 커다란 새가 나타나 미나를 공격하자, 작은 새가 용감하게 싸워 미나를 구했거든요. 작은 새는 미나의 새장 속에서 살아가던 가녀린 존재가 아니었어요.

    이제 돌아갈 시간이에요. 미나는 집으로 돌아가자는 말을 하려다 멈춰요. '작은 새는 이곳에 남고 싶은 게 아닐까?' 미나는 이별이 무척 슬펐지만, 작은 새를 존중해주기로 해요. 미나는 작은 새의 목에 걸려 있던 목걸이를 벗겨 줘요. "잘 지내. 많이 보고 싶을 거야."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해요. 집착이나 소유욕 따위는 결코 사랑하는 방법이 될 수 없어요. 소중한 존재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하는 그림책이에요.
    기고자 : 김성신 출판평론가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1379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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