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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변동 상관없는 펀드 관심

지난 3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점화된 금융 불안이 지속되고 국내 증시도 옆걸음 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안정적인 수익을 약속하는 인컴형, 배당형 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인컴펀드는 고배당주와 리츠(부동산 투자회사), 채권 등에 분산 투자해 매달 일정한 수익을 내는 상품을 말한다. 통상 배당주는 연말이 돼야 주목을 받지만 분기나 월 배당을 약속하는 상품이 많아지면서 주가 변동과 상관없이 부수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올 들어 규모 증가한 인컴펀드

8일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국내 인컴형 펀드 115종의 설정액 규모는 1조6274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400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하지만 설정액은 올해 들어 상승세로 전환해 연초 대비 312억원 늘어났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3.24%다.

매달 일정한 수익을 내는 인컴펀드는 안정적이고, 중장기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인컴펀드 중 연초 이후 가장 많이 설정액이 늘어난 상품은 글로벌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PIMCO글로벌인컴혼합자산자투자신탁(H)'으로 493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미국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의 'AB미국인컴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 상품에도 386억원이 올해 들어 새롭게 몰렸다.

◇배당펀드, 수익률도 나쁘지 않아

인컴형과 비슷하게 일정한 수익을 보장하지만 배당주에 집중 투자하는 배당형 펀드의 경우 올해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기준 국내 운용 규모 10억원 이상 배당형 펀드 447개 중 91%가 연초 대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 수익률은 6.2%다.

특히 상위 10개 펀드의 수익률은 19.77%로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12.3%)을 크게 앞섰다. 연초 대비 코스닥 지수가 크게 상승하면서 코스닥 상장사 등 중소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우리자산운용의 '우리중소형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lassC-W' 등이 일제히 20% 이상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 KB자산운용의 'KBSTAR대형고배당10TotalReturn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마이다스자산운용의 '마이다스뉴베스트트리오증권투자신탁(주식)A1' 등이 각각 19.8%, 15.7% 수익률을 기록했다.

◇월 배당 ETF도 인기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지속적인 수입을 보장하는 월 배당 ETF가 인기다. 월 배당 ETF는 지난해 6월 신한자산운용이 'SOL 미국S& P500 ETF'를 처음 선보인 이후 꾸준히 증가해 현재 24개 ETF가 국내 증시에 상장돼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월 배당 ETF의 순자산 규모는 4일 기준 1조7386억원으로 연초 대비 4800억원가량 늘어났다. 가장 많이 순자산이 증가한 월 배당 ETF는 'KBSTAR 23-11 회사채(AA-이상)액티브 ETF'로 연초 이후 1748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해당 ETF는 오는 11월 청산된다.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ETF'에도 1124억원이 몰렸다.

올해 들어 상장한 ETF의 순자산도 증가세다. 지난 3월 상장한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와 'SOL 미국배당다우존스(H) ETF'의 순자산은 4일 기준 각각 816억원, 192억원으로 한 달여 만에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들었다. 지난달 18일 상장한 'ACE 미국하이일드액티브(H) ETF'의 순자산도 89억원을 기록했다.

금융 투자로 노후를 대비하는 것이 일반적인 미국에서는 이런 배당형, 인컴형 상품이 오래전부터 각광받아왔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미국에 상장된 전체 인컴형 ETF는 1조8000억달러(약 2300조원)로 미국 전체 ETF 시장 규모의 27% 수준을 차지한다.

[그래픽] 주요 배당·인컴 펀드 연초 이후 수익률 기고자 : 김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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