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어버이날(5월 8일), 부부의 날(5월 21일)…. 5월은 유독 가족을 위한 날이 많다. 오랜만에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것도 잠시, 뜻하지 않은 불청객이 찾아온다. 바로 '척추질환'. 나이 들수록 척추 근육이 줄어 허리에 쉽게 무리가 가 밖을 돌아다니기 쉽지 않다. 증상이 심할수록 가만히 앉아있어도 통증은 찾아온다. 고령층이 유독 병원 신세를 자주 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를 어떻게 치료하면 좋을까? 4월 26일 오규성 연세하나병원 대표원장을 만나 척추질환 치료법에 대해 들어봤다."

―척추질환을 앓는 환자에겐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가.

"우리 몸을 지탱하는 척추는 노화가 빠르다. 나이 들수록 피로까지 쌓여 퇴행성 허리질환이 생기는 건데, 대표적으로 '허리 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이 있다. 허리디스크는 연령대 관계없이 쉽게 발생하는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유독 고령층에게서 빈번히 발생한다.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기에 오래 서 있거나 걸을 때 통증이 쉽게 생긴다."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법인가.

"꼭 그렇진 않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엔 근육 이완제 등 약물요법과 물리치료로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보통 병을 오랫동안 방치한 뒤 내원하는 환자가 많아 이 경우엔 수술적 치료를 권고하기도 한다."

―조금 더 구체적인 설명 부탁한다.

"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이라는 치료법이 있다. 병변 양쪽을 1㎝ 미만으로 미세 절개한 후 초소형 카메라가 달린 치료 기구와 내시경을 동시에 삽입하는 방식이다. 전신마취를 하지 않은 만큼 안전하고, 근육과 인대를 거의 손상하지 않고 병변 부위에 접근해 세밀한 관찰·진단이 가능하다. 절개 범위가 작기 때문에 출혈 위험도 극히 적다."

―일상생활로 빠른 복귀가 가능해 보인다.

"그렇다. 기존 수술법(단방향)에 비해 작은 2개의 절개선으로 나누는 수술 방식이다 보니, 척추 주변 근육의 손상이 거의 없어 일상생활로의 빠른 복귀가 가능한 것이다. 연령대 상관없이 모든 환자가 받을 수 있다."

―실제 수술을 받은 환자 중 기억에 남는 이가 있다면.

"얼마 전 30대 초반 여성 환자를 치료한 적이 있다. 허리디스크 증상이 심해져 신경이 척추를 누르고 있었는데, 그 정도가 심해 소변 장애까지 온 사례였다.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을 하니 생각보다 증상이 빠르게 회복된 걸 확인했다. 현재 환자는 결혼 후 가정을 이루면서 잘 살고 있다."

―수술을 받은 뒤 환자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수술이 성공했다고 안심해선 안 된다. 이제부턴 재발하지 않도록 척추를 지탱해 줄 코어 근육을 기르는 데 집중해야 한다. 평소 걷기 등 유산소 운동과 함께 플랭크와 같은 근력 운동을 하는 걸 추천한다. 근력이 약해질 경우엔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게 척추질환이다. 재발률을 낮추는 지름길은 곧 운동인 셈이다."

―평소 생활습관도 중요하지 않은가.

"당연하다. 운동을 해도 허리에 무리한 하중을 싣지 않게 신경 써야 한다. 평소 앉을 땐 허리를 굽히기보단, 꼿꼿이 피고 있는 게 좋다. 물론 너무 오래 앉아있어서도 안 되고, 정해진 시간마다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척추내시경 수술은 섬세한 기술을 요구하는 고난도 치료다. 그만큼 의사가 가진 숙련도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수많은 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항상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을 갖고 치료에 전념할 생각이다. 오롯이 환자를 위한, 환자만을 위한 의사가 되겠다."

오규성 대표원장 프로필

―연세하나병원 대표원장

(신경외과 전문의 및 고난도 척추 수술 센터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신경외과 전문의

―차의과학대학교 의과대학 대학원 석사

―차의과학대학교 외래교수

―대한신경통증학회 정회원

―대한신경외과학회 정회원

―바른척추연구회 정회원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정회원

―초음파통증치료연구회 정회원

―대한최소침습척추학회 정회원

―대한뇌혈관외과학회 정회원 기고자 : 김포=이영규 메디컬 리포트 기자
본문자수 : 2109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