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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문화축제, 서울광장 못 쓴다"

    최종석 기자

    발행일 : 2023.05.05 / 사회 A10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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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8년 만에 불허하기로

    서울시가 오는 6~7월 열릴 예정인 성(性)소수자 축제 '서울퀴어문화축제(이하 퀴어 축제)'의 서울광장 사용을 불허했다. 코로나 여파로 온라인 개최를 한 2020·2021년을 제외하고, 2015년부터 매년 허용했던 서울광장을 8년 만에 처음 불허한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 3일 서울광장 사용 여부를 심의·의결하는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를 열고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가 낸 서울광장 사용 신청을 불허했다고 4일 밝혔다.

    퀴어 축제는 우리나라 최초의 동성애자 등 성소수자 축제다. 2000년 이후 매년 여름 열리고 있는데, 서울광장에서 열린 것은 2015년부터다. 지난해 축제 때는 1만3000여 명이 참가해 서울광장 일대에서 퍼레이드(행진)를 벌이기도 했다. 당시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도 참여했다.

    이번 불허 결정에 대해 퀴어축제 조직위원회 측은 "서울시의 부당한 개입, (성소수자) 혐오 세력의 압력 등으로 인한 결과"라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는 "관련 조례에 따라 적법하게 내린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지난달 3일 퀴어축제 조직위가 "오는 6월 30일~7월 1일 서울광장을 사용하겠다"는 신청서를 냈는데, 같은 날 기독교계 단체인 CTS문화재단도 "6월 30일~7월 1일 서울광장에서 '청소년·청년을 위한 회복 콘서트'를 열겠다"고 광장 사용 신청서를 제출했다. 광장 하나를 두고 중복 신청이 들어온 것이다.

    이에 서울시는 조례에 따라 CTS문화재단이 낸 신청서를 받아들였다. '서울광장의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6조는 '사용일이 중복된 경우 신고 순위에 따라 수리하되 어린이·청소년 관련 행사, 공익적 행사 등을 우선 수리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양측에 "같은 날 중복 신청이 들어왔으니 행사 날짜를 조정할 의사가 있느냐"고 물었으나 양측 모두 조정이 어렵다고 답변해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를 열었다. 시민위원회는 재적 위원 12명 중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하도록 돼 있는데, 이날 출석한 9명 전원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행사인 CTS문화재단 행사를 찬성했다고 서울시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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