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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하이닉스 공모전 통해 '허리띠 졸라매기' 계획 발표

반도체 불황에 역대 최악의 실적을 받아 든 SK하이닉스가 연차휴가 적극 사용, 휴일 근무 지양, 저녁 식사 테이크아웃(포장) 자제 등 비용 절감 방안을 내놨다. 작년 4분기부터 시작된 조(兆) 단위 손실로, 올해 10조원 이상의 대규모 적자가 예상된 상황에서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것이다.

SK하이닉스는 3일 곽노정 사장 주관으로 전사(全社) 소통 행사를 열고 이 같은 비용 절감 계획을 밝혔다. 이는 지난달 말 회사가 직원 대상 '위기 극복을 위한 아이디어 공모전'을 벌여 선정한 것이다. 회사 측은 "지난달 말 공모전에서 총 800여 건의 제안을 받았고, 구성원의 공감과 호응을 얻은 아이템을 정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우선 직원들의 연차휴가 소진을 장려하기로 했다. 연차를 적극 권장해 직원 복지도 챙기면서, 연차 보상비도 줄이겠다는 복안이다.

회사는 이를 활성화하고자 연차를 80% 이상 사용한 직원에게는 소진량에 따라 20만~60만점의 복지포인트를 추가 제공하기로 했다.

또 '빅 브레이크(Big Break)'란 이름의 2주 이상 장기(長期) 휴가를 적극 권장하고, 임원과 팀장부터 솔선수범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당이 높은 휴일 근무를 줄이고, 평일 업무 시간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환경과 프로그램도 만들기로 했다.

회사는 작년 반도체 호황기 때 확대했던 직원 복지 제도의 시행도 일부 보류하기로 했다. 춘·추계 조직력 강화 행사를 비롯해 출퇴근 우등 버스 교체, 거점 오피스 추가 설치 시기를 연기했다.

또 그동안 퇴근 시 가져갈 수 있었던 구내식당의 편의식을 저녁엔 사내 식사용으로만 쓰자는 캠페인도 벌이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말 이미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하면서 임원, 팀장의 활동비와 업무 추진비 등 예산을 각각 50%, 30% 감축한 바 있다.

곽노정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진정성 있는 아이디어를 내준 구성원들에게 감사한다"며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동참해 '원팀(One-team), 원컴퍼니(One-company)'가 되면 지금의 도전을 슬기롭게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고자 : 박순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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