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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가정교사에 美사교육 주가 급락… AI가 기업들 흥망성쇠까지 가른다

    실리콘밸리=김성민 특파원

    발행일 : 2023.05.04 / 통판 A4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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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대표 온라인 교육업체 '체그'
    주가 반토막, 하루새 시총 1조 증발
    동종업계 피어슨·듀오링고도 한숨

    AI가 기존 산업과 기업 비즈니스를 통째로 바꾸며 기업의 흥망성쇠를 가르고 있다. AI를 사업에 잘 적용한 기업들의 주가는 수직 상승하는 반면, 그렇지 못한 기업들은 AI로 완전 대체되면서 소멸할 위기에 처하는 것이다.

    미 온라인 교육 업체인 체그(Chegg)는 2일(현지 시각) 주가가 48% 폭락했다. 오픈AI의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가 체그의 고객을 뺏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2015년 미 실리콘밸리에 설립된 체그는 학생들의 숙제를 도와주는 서비스와 온라인 과외 서비스, 디지털 교과서 대여 사업 등을 진행하며 사세를 확장해왔다. 하지만 학생들이 체그 대신 챗GPT에 숙제를 물어보면서 신규 가입자 증가세가 확연히 꺾였다. 체그는 "지난 3월부터 챗GPT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증가하며, 우리 신규 고객 성장률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이날 하루 체그의 시가총액 1조원이 증발했다.

    비슷한 사업을 진행하는 온라인 교육 업체들의 주가도 줄줄이 하락했다. 영국 최대 교육 출판 기업 피어슨은 이날 주가가 14.6% 하락하며 최근 1년 새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온라인 외국어 학습 업체 듀오링고도 주가가 이날 10.2% 폭락했고, 회계·재무 등을 온라인으로 가르치는 애드탈렘 글로벌 에듀케이션도 6.1% 하락했다. 온라인 학위 취득 지원 기업인 2U 주가는 13% 떨어졌다.

    테크 업계에선 AI가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콜센터와 같은 고객 대응, 회계, 재무 및 데이터 분석, 마케팅, 콘텐츠 제작 등을 꼽는다. 프랑스 콜센터 운영 업체인 텔레퍼포먼스SE는 지난주 "향후 3년 안에 콜센터 통화량의 20~30%가 AI로 자동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존 사업 구조로는 버티기 힘들다는 뜻이다.

    반면 AI를 전면에 내세운 업체들은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마이크로소프트(MS)다. MS는 오픈AI와 협업 관계를 강화하고 챗GPT를 적용한 인터넷 검색 엔진을 내놓으면서 최근 6개월 사이 주가가 42.55% 폭등했다. AI 강자로 꼽히는 아마존·애플·구글도 16~26% 올랐다. 작년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올인'을 외치며 주가가 추락했던 메타(옛 페이스북)도 올 들어 메타버스 대신 AI를 강화하며 주가가 91.79% 상승했다. 스타트업 시장도 마찬가지다. 작년 전 세계 스타트업 투자 시장은 얼어붙었지만 유독 AI 스타트업에는 뭉칫돈이 몰렸다. 시장조사 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AI 스타트업 투자 비율은 2018년만 해도 전체 투자 중 23.6%에 불과했지만 작년엔 59.6%였다. 올해는 더 많은 돈이 AI 스타트업에 쏠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설립 4년 차인 AI 스타트업 코히어는 2일 2억5000만달러(33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20억달러(2조6800억원)를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해 AI를 적극 수용하고 있다. IBM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기업 중 35%가 AI를 사업에 직접 활용하고 있고, 42%는 AI의 사업 적용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CEO는 지난 2월 오픈AI의 AI 기술을 광고 등에 활용한다고 밝히며 "우리는 현존하는 AI 리스크를 지능적으로 수용하고, 실험하고, 대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미래 사업에 가망이 없다"고 했다.

    [그래픽] AI로 갈린 기업들의 주가 추이
    기고자 : 실리콘밸리=김성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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