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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월이 제철인 '카라향'… 달아서 '깜짝' 과즙 많아 또 '깜짝'

    김영리 더비비드 기자

    발행일 : 2023.05.02 / 경제 B5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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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타팜
    5년 전부터 키우는 홍동표씨

    제주도 서귀포시 대천동의 4958㎡(1500평) 규모 한 귤밭. 4월 중순이 넘었는데도 주황빛 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새순의 초록빛으로 물든 배경에 주황빛 열매가 어우러져 지상낙원 같은 풍경을 연출했다.

    남진해라고도 부르는 '카라향'은 카라만다린과 길포폰칸이란 귤을 교배한 품종이다. 수확 시기가 늦은 귤을 총칭하는 만감류의 일종이다. 일반 감귤보다 조금 크고, 과피가 울퉁불퉁한데 부드러워 쉽게 벗겨 먹을 수 있다. 만감류 중에서 당도가 높고 과즙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평균 당도가 15브릭스 이상이다.

    2009년 농업기술원을 통해 제주도에 처음 알려졌고, 제대로 재배한 지는 5년이 채 안 됐다. 최근 큰 인기를 끌면서 귤은 겨울 과일이란 편견을 깨고 있다.

    5년 전 홍동표(65) 농부는 천혜향을 기르던 밭의 3분의 1을 정리하고 카라향 묘목을 새로 심었다. 지금은 평당 15~20kg의 카라향을 수확하는 알짜 밭이 됐다.

    ―카라향 재배를 결심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귤 농부에게 4~5월은 보릿고개입니다. 겨울은 노지감귤과 만감류를 수확하고, 여름은 하우스 감귤을 수확할 수 있어요. 반면 4~5월은 수확할 수 있는 작물이 없죠. 이 공백을 메워준 게 카라향입니다. 도전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죠. 농부들 사이에선 카라향이 '효자 귤'로 불립니다."

    ―카라향 재배 과정이 궁금합니다.

    "한 작물을 수확하기까지 생육 기간을 '작기'라고 하는데요. 카라향의 1작기는 365~400일입니다. 만감류 중에서도 가장 길죠. 그만큼 농부의 정성이 오래 들어갑니다. 수확시기인 4~5월이 다음 농사의 시작입니다. 이때 꽃이 같이 피거든요. 가장 먼저 '전정' 작업을 해야 합니다. 가지치기죠. 이미 열매를 수확한 가지는 꽃은 솎아내거나 가지 자체를 쳐내고, 지난해 열매를 많이 피우지 않은 부분의 꽃과 가지는 최대한 살립니다. 매년 새로운 가지에 열매가 달려야 나무 수명이 늘거든요. 7~8월엔 '적과' 작업을 합니다. 한 나무에 열매가 너무 많이 달리면 과실의 크기가 전반적으로 작아지고, 아래쪽 가지의 열매는 햇빛을 받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적당량만 남기고 인위적으로 열매를 떨어뜨려야 합니다. 물은 평균 주 1회 주는데, 수확 직전까지 물을 줘 열매의 산도를 낮춥니다."

    중문농협은 카랴항을 5~27과(과: 3kg에 감귤이 들어가는 개수)로 구분한다.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별기에 손수 한알씩 올린다. 선별기에는 비파괴 당도 측정기(대상물을 파괴하지 않고 레이저를 이용해 당도를 측정하는 기기)가 장착돼 있다. 품질 기준에 맞는지 일일이 확인해 포장한다.

    ―맛있는 카라향 고르는 법은?

    "다들 당도만 중요하게 여기는데요. 사실 중요한 건 '감미비'입니다. 과실의 당도를 산도로 나눈 값인데요. 당도가 아무리 높아도 산도가 높으면 달콤한 맛이 느껴지지 않아요. 예를 들어 당도가 12브릭스인데 산도가 1.2%면 감미비는 12/1.2이니 10도입니다. 이 감미비가 12도 이상 나와야 달고 맛있습니다."
    기고자 : 김영리 더비비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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