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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올 美핵잠(오하이오급 전략핵잠), 北을 지도에서 지워버릴 위력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발행일 : 2023.05.01 / 종합 A5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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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항구에 기항 예고… 美의 전략 핵잠수함은

    전략 핵잠수함(SSBN)은 핵탄두 장착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핵추진 잠수함이다. 타국을 방문하는 자산이 아니며, 위치도 비공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생존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유사시 상대방의 핵 기습 공격에 대해 반격(제2격)을 가하는 핵심 전략무기다. 이런 전략 핵잠수함을 미국이 한미 정상회담 '워싱턴 선언'에서 '한국 항구에 기항하는 등 자주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미 전략 핵잠수함의 한국 기항은 1980년대 이후 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외국 기지 기항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미 정부 당국자는 앞으로 한반도에 수시로 전개될 미 전략 핵잠수함이 오하이오급(級)이라고 했다.

    현재 전략 핵잠수함을 운용 중인 국가는 미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인도(배치 중) 등 6국에 불과하다. 미 전략 핵잠수함은 가장 중요하고 비싼 전략무기여서 보통 적 가까이 가지 않고 먼 거리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형태로 임무를 수행한다. 오하이오급에 탑재된 트라이던트Ⅱ (D-5) SLBM은 최대 사거리가 1만2000㎞에 달하기 때문에 굳이 동해까지 출동하지 않아도 북한이나 중국을 충분히 타격할 수 있다. 동해나 부산기지 등 우리나라 항구 가까이 출동하면 오히려 북한이나 중·러 잠수함 등의 추적·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 잠수함 전문가인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미 오하이오급이 위험과 논란을 무릅쓰고 유례없이 한국 항구에 기항하겠다는 것은 그만큼 북한은 물론 한국 국민들에게 강력한 확장 억제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오하이오급은 냉전 시절 구소련에 맞서기 위해 트라이던트 SLBM 24기를 탑재하는 전략 잠수함으로 만들어졌다. 길이 170m, 폭 12.8m, 수중 배수량 1만8750t에 달하는 대형 잠수함으로, 미 해군 잠수함 중 가장 크다. 1번함인 오하이오함이 1981년 미 해군에 배치된 뒤 같은 형의 잠수함이 1997년까지 총 17척 추가 건조됐다. 냉전 종식 등 안보 환경 및 미국 안보 전략 변화에 따라 오하이오함을 비롯, 4척이 154발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잠수함(SSGN)으로 2002년 이후 개조됐다. SSGN들은 핵탄두가 아닌 재래식 탄두를 단 토마호크 미사일들을 싣고 있다.

    나머지 14척이 트라이던트Ⅱ SLBM 24기를 탑재하는 SSBN으로 운용 중이다. 오하이오급은 1995년에 개봉된 영화 '크림슨 타이드(Crimson Tide)'의 주 무대가 됐던 잠수함이기도 하다. 트라이던트Ⅱ 미사일 한 발에는 서로 다른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8~14개의 핵탄두(MIRV)를 장착할 수 있다. 이 핵탄두 한 개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 5~20배의 위력을 갖고 있다. 오하이오급 한 척에 실리는 트라이던트Ⅱ 미사일 24기의 총 위력은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폭 1600발의 위력에 버금가는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의 주요 시설을 파괴하는 수준이 아니라 '북한을 아예 지도에서 지워버릴 수 있는 위력'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2019년 이후엔 약 5~7kt(킬로톤·1킬로톤은 TNT폭약 1000t 위력)의 위력을 가진 신형 저위력 핵탄두 W76-2를 장착한 트라이던트Ⅱ SLBM이 배치되고 있다. 이는 히로시마 원폭 절반 이하의 위력으로 방사능 낙진 피해 등이 적어 유사시 북한에 실제로 쓸 수 있는 핵무기로 꼽힌다. 미국은 오하이오급 14척을 이용해 태평양과 대서양에서 핵억지 작전을 하고 있고, 이 중 8척을 태평양에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1970년대 카터 행정부 시절 주한미군 감축으로 인한 한국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1976년부터 1981년까지 미 전략 핵잠수함 9척이 진해항에 35차례 입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은 최근 미 육군의 핵불능화팀(NDT·Nuclear Disablement Teams)과 한국군 핵특성화팀(NCT·Nuclear Characterization Teams)이 한반도에서 연합 훈련한 사실을 한미 정상회담 당일인 지난 27일 공개했다. '불능화'란 핵 기폭 장치를 제거하는 방법 등으로 핵무기가 폭발하지 않도록 무력화하는 조치를 말한다. 미국이 본토의 핵불능화팀을 한국에 파견해 우리 군과 연합 훈련을 한 사실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핵·미사일 도발을 이어가고 있는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픽] 미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 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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