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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

국내 최대 가상 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다중 채무에 시달리는 취약 계층 청년들의 금융 자립을 위해 사회연대은행과 함께 '두나무 넥스트스테퍼즈-금융지원' 사업을 작년 10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두나무의 고객예치금 이자수익(2021년 약 58억원)을 투입해 금융권에서 소외된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1인당 최대 500만원까지 지원해 주는 이번 사업에 1172명 지원자가 몰렸고, 지난 1월 심사 기준에 부합하는 청년 465명에게 1차 지원이 끝났다.

작곡가를 꿈꾸는 '자립준비청년' 정우주(27)씨도 두나무의 넥스트스테퍼즈 금융지원을 받았다. 그는 "두나무 지원을 통해 남아있던 부채를 모두 상환하고 '새 삶'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씨는 "보호 시설 퇴소 후 처음 얻은 반지하 방이 침수 피해를 입어 가구를 새로 사야 했고, 생활비도 부족해 500만원 빚을 냈다"고 했다. 이후 살던 집에 불이 났고, 은행 대출이 어려워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다 보니 빚이 3000만원까지 늘어났다. 3개월쯤 연체가 이어지자 빚 독촉에 시달렸고, 워크아웃(채무조정)을 통해 당장 빚 독촉에선 벗어났지만 빚의 굴레에선 벗어나기 어려웠다고 했다.

정씨는 "아르바이트 수입으로 조금씩 갚고, 청년희망적금으로 4~5년간 돈을 모아 상당 부분 갚았지만 여전히 남은 400만원 대출금 굴레 때문에 꿈을 포기해야 할 것 같았다"고 했다.

정씨는 두나무의 금융 지원으로 경제적 문제가 해결된 것뿐만 아니라 "'나 혼자가 아니구나'라는 안도감이 가장 먼저 들었다"고 했다. 그는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도 했다.

두나무의 넥스트스테퍼즈 금융지원 이후 정씨는 다시 미래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정씨는 "다달이 나가던 이자나 원금을 저축해 해외여행을 꼭 한번 가보고 싶다"며 "삶의 목표를 세울 수 있게 된 게 가장 큰 변화"라고 했다. 그는 "넥스트스테퍼즈는 '실질적 도움', 한마디로 금전적인 지원을 해준다는 것이 여타 지원 사업들과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다"며 "빚을 대신 갚아주는 것에 대해 사회적으로는 안 좋은 시선도 많지만, 저 같은 사람들에게는 한 줄기 빛과 같았다"고 했다.

두나무는 사회연대은행과 함께 1차 서류 심사, 2차 면접 심사를 거쳐 ▲자립 의지 및 신뢰성 ▲지원의 필요성 및 긴급성 ▲사업의 효과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지원 대상을 선정했다.

넥스트스테퍼즈 금융지원 사업은 금전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사회연대은행과 공동 개발한 온·오프라인 금융교육의 혜택도 제공한다. 계속해서 부채가 발생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앞으로 자립적인 금융생활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정씨도 "앞으론 신용 점수를 관리하고, 저축을 통해 미래를 계획하는 등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고 한다"고 했다.

두나무는 또 다른 사업으로 '자산 형성 지원'도 진행하고 있다. 선정 대상이 월별 저축 미션을 완료할 경우 두나무가 동일 금액을 매칭해 두 배의 자산(1인당 최대 360만원)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금전 지원뿐만 아니라 금융·일자리·커리어 라이프 코칭 전문가의 멘토링, 비전 워크숍 등 자립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도 함께 제공한다.

두나무 넥스트 스테퍼즈 자산 형성 지원 사업은 다음달 2일까지 모집하고, 금융지원사업은 올 7월 중 2차 모집할 계획이다. 기고자 : 이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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