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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감염병·희소 질환 등 의료 공헌에 1兆 기부
SK, 사회적 인센티브 프로그램 통해 527억 투자
현대차, 52억 규모의 소방관 회복버스 8대 지원
LG, 9년간 '의인상' 시상… 시민까지 대상 확대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더 신뢰받고 더 사랑받는 기업 만들어보겠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0월 회장으로 승진하기 직전 그룹 사장단과 만난 자리에서 내놓은 일성이다. 이 회장은 이후 공개 행보에서 지역 중소기업을 잇달아 찾아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며 '사회와 동행'하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달엔 사회 공헌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임직원을 만나 격려하며 "얼굴이 알려져 봉사 참여가 쉽지 않지만 여기저기 익명으로 기부를 많이 하려고 한다"며 기부 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삼성의 선대 회장들도 일찍부터 사회 각계각층과 동행할 수 있는 사회 공헌 활동을 강조해왔다.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는 '사업보국(事業報國·기업을 통해 국가와 사회에 공헌하고 봉사한다)'을 사업 이념으로 삼고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펼쳐왔다. 고 이건희 회장도 "어려운 이웃, 그늘진 곳의 이웃들이 희망과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사회 공헌 사업을 더 활발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1989년 사재 102억원을 출연해 삼성복지재단을 설립했다. 1993년엔 시각장애인 안내견 학교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 회장과 그 가족도 선대 회장들의 유지를 이어받아 문화재·미술품 2만3000여 점을 국가기관 등에 기증, 사회 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감염병 극복 지원과 소아암 희소 질환 지원 등 의료 공헌에도 1조원을 기부했다.

삼성뿐 아니라 다른 기업도 사회 각계각층과 '함께하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 공헌을 하고 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제안에 따라 2015년부터 '사회적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들이 창출하는 '사회 성과'에 비례해 '현금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말까지 총 400여 사회적 기업이 참여해 3275억원의 사회 성과를 창출했고, SK그룹은 이에 비례해 인센티브 527억원을 지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달에도 소방관들을 격려하기 위해 52억원 규모의 '재난 현장 소방관 회복 버스' 8대를 기부하는 등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사회적 신뢰'가 필요하다"며 "다양한 사회 공헌과 적극적인 소통, 투명한 경영 활동을 통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며 사회적 신뢰를 받도록 모두가 노력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LG그룹의 대표적 사회 공헌 활동은 'LG의인상' 시상이다. 고 구본무 LG그룹 선대 회장이 2015년 9월 타인을 위해 희생한 의인들을 포상하기 위해 상을 제정했고, 구광모 회장이 취임한 2018년부터는 타인의 목숨을 구한 의인은 물론 사회에 귀감이 될 만한 봉사와 선행을 한 시민들로 대상을 넓혀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기업들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회 공헌 지출을 도리어 늘려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219사의 2021년 사회 공헌 현황을 분석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동안 조사 대상 기업들이 사회 공헌에 지출한 금액은 총 2조9251억원, 기업 한 곳당 평균 지출액은 133억5682만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사회 공헌 지출액을 전년 대비 늘린 기업은 50.5%였다. 지출 금액이 25% 이상 증가한 기업도 전체 분석 기업의 26.5%로 나타났다. 기고자 :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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