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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魅力). 한자 그대로 무엇인가를 홀리게 하거나, 묘하게 끌리게 하는 힘을 말한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30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경남은 매력적인 관광자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비취색 남해안, 우리나라 제1호 국립공원인 지리산을 비롯한 영남알프스 군락, 영남의 젖줄 낙동강 등 천혜의 자연환경은 경남을 국내 여행 방문지 3위(2021년)로 만들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아리랑 등 역사문화자원도 빼놓을 수 없다. '자연' '문화' '체험' 등으로 나눠 경남의 3색(色) 매력을 소개한다.

◇바다·산 배경으로 인생샷…경남 곳곳 꽃·별 맛집

경남 거제시 남동쪽 끝자락에 있는 '공곶이'는 봄이면 '수선화 천국'이 된다. 한 노부부의 정성과 땀으로 일궈진 4만평이 넘는 자연 농원은 노란 수선화를 비롯해 조팝나무, 동백 등 50여종이 숲을 이룬다. 중국에서 넘어오는 황사 등 봄철 미세먼지가 무섭다면 대한민국 친환경 대표 관광지로 꼽힌 거제식물원 정글돔을 추천한다. 7400여장의 유리 삼각형으로 지어진 정글돔 내부엔 300여 종의 열대 수목을 볼 수 있다. 거제는 외도, 내도, 지심도 등 섬 여행으로 찾기에도 좋다.

약 15km 코스의 남해군 물미해안도로는 낭만 드라이브의 성지다. 가파른 암벽을 끼고 굽이진 해안도로를 따라 남해의 망망대해를 바라보는 재미가 세계적 해안 드라이브 코스인 이탈리아 아말피 해안도로 못지 않게 이국적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올해 4월 추천 드라이브 여행지에 포함됐다.

축구장(7140㎡) 약 60개를 합쳐 놓은 대규모 수변생태정원인 거창군 거창창포원은 사계절 내내 자연을 느끼기에 좋은 곳이다. 경남도 제1호 지방정원인 이곳은 100만본 이상 식재된 꽃창포를 비롯해 튤립 등이 봄을 알리고, 여름엔 연꽃과 수국이 배턴을 이어받는다. 가을에는 국화, 겨울에는 억새와 갈대 등이 빛을 낸다.

합천 황매산 군립공원 역시 사계절 각기 다른 매력으로 방문객의 발길을 이끄는 명소다. 봄 철쭉을 시작으로, 여름에는 시원하게 펼쳐진 평원, 가을 억새, 겨울 눈꽃 등이 손님을 맞는다. 4월부터 10월에는 쏟아져 내릴 듯한 별과 은하수를 관찰할 수 있는 '별 맛집'이다.

◇돌담길 걸으며 여유…5월에는 아리랑 매력에 흠뻑

학교, 회사, 가정 등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와 부담감을 떨치는데는 산청군의 남사예담촌만한 곳이 없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제1호로 지정된 남사예담촌은 오래된 고택(古宅)과 고목(古木), 3.2km에 이르는 돌담길로 유명하다. 도시와 달리 느릿한 걸음으로 다녀야 더 많이 보고 즐길 수 있는 묘한 곳이다.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도 이름났다.

동피랑·서피랑 등 벽화마을로 유명한 통영은 요즘은 밤에 불을 밝히는 '디지털 벽화'로 뜨고 있다. '디피랑'이라 부른다. 디피랑은 '빛의 정원'이라고도 불리는 국내 최대 규모 디지털 테마파크다. 디지털에다가 비탈의 통영 사투리인 '피랑'을 합친 말이다. 인공조명을 활용한 15개의 테마 산책로 등이 통영의 밤을 즐겁게 한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23~2024 한국관광 100선'에 꼽혔다.

아리랑의 고장 밀양시에서는 오는 5월 18일부터 나흘간 정부 지정 문화관광축제인 '밀양아리랑대축제'가 열린다. 영남루와 밀양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대규모 뮤지컬 '밀양강 오딧세이' 등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지난해 코로나 상황임에도 나흘간 42만 8000명이 찾을 정도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축제다. 올해는 특히 '2023 밀양 방문의 해'를 맞아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힐링·익사이팅 천국…사찰서 명상 통해 치유의 시간도

산악형 힐링 관광지인 함양군 대봉산휴양밸리는 익스트림 체험에 특화된 경남의 관광 명소다. 국내 최장 길이(3.93km)를 자랑하는 모노레일을 비롯해 집라인(3.27km)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진주시에서는 31일부터 남강을 따라 유람선 '김시민호'를 타고 진주성, 촉석루 등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 야간 선상에서 바라보는 진주성의 경관조명과 강변 음악분수대의 분수 연출이 백미다.

국내 3보(寶) 사찰 중 하나인 양산시 통도사에서의 템플스테이도 특별한 추억을 남기기에 좋다. '하늘이 없는 박물관'으로 꼽히는 통도사에서 명상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스트레스를 잠시 내려놓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통도사가 자리한 영축산(1081m)은 영남알프스 중 하나다. 기고자 : 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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