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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들이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하며 노래하는 경남 밀양(密陽)은 봄의 도시다. '햇볕이 가득한 곳'이라는 한자 이름처럼 봄이면 따뜻한 햇살을 가득 품기 때문에 이 시기 밀양은 도시 전체가 꽃으로 물든다.

지난 25일 밀양 삼문동 수변공원. 밀양 시내를 가로 지르는 밀양강을 따라 펼쳐진 이곳 산책길에는 벚꽃 터널이 만들어졌다. 밀양강이 둘러싸고 있어 강바람이 불 때마다 벚꽃잎이 하얀 눈처럼 떨어졌다. 부북면에 위치한 위양지도 밀양의 봄을 만끽하는 데 빠질 수 없는 곳이다. 신라시대 때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축조된 이 저수지는 21세기 SNS에 올릴 인생샷 성지로 변신했다. 매년 4~5월 눈이 내려앉은 듯 활짝 만개하는 이팝나무와 어우러진 위양지의 경관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밀양시는 올해 1년 내내 꽃을 피우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올해 '2023 밀양 방문의 해'를 맞아 다양한 축제와 행사로 밀양을 찾는 이들에게 '웃음꽃'을 선사하겠다는 것이다. 4월 9일 우리나라 진달래 최대 군락지인 종남산에서는 진달래 축제가 열린다. 밀양8경 중 하나로 멀리서도 붉은 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아름다운 우리강 탐방로 100선에 선정된 명품 강변 산책로인 초동연가길에서는 오는 5월 꽃양귀비 축제가 펼쳐진다. 9월에는 산외면 3만㎡ 꽃단지에서 해바라기 축제가 열린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역사와 전통문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밀양을 찾아 지난 3년 간 코로나 바이러스로 지쳐있던 심신을 달래고, 힐링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고자 : 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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