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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울산 울주군 서생면 정크아트갤러리 FE01 전시장.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버려진 자동차 부품 등으로 만든 높이 10m가 넘는 거대한 작품들을 배경으로 사진찍기에 한창이었다. 큰 로봇과 파라오를 배경으로 자녀들 사진을 찍어주던 김현주(42·울산 중구)씨는 "아이들이 좋아할 거 같아 왔는데 애니메이션 '드래곤볼'이나 영화 'E.T.' 캐릭터를 보니 저도 동심으로 돌아가는 기분"이라며 웃었다.

◇대형 미술품 관람부터 목장·요가 체험 등 다양한 체험 인기

울산에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관광지가 늘고 있다. 울산시는 이들 관광지를 국보인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중구 태화강 국가정원,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동구 대왕암공원 등 기존 관광지와 연계해 관광객들이 울산에서 머물며 숙박까지 하고 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울주군 서생면에 있는 FE01은 폐자동차와 오토바이 부품 등을 활용해 만든 정크 아트(junk art)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장이다. 이곳은 지난해 12월부터 울산시티버스 코스에도 포함돼 관광객들이 가기가 더 쉬워졌다. 약 2000평 규모에 김후철 작가와 26명의 작가들이 수년간 220여억원을 들여 만든 조형 작품 114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울주군 온양읍 옹기마을 발효아카데미관도 코로나 이후 더 각광받는 여행지다. 이곳에선 면역력을 높이는 전통 발효식품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옹기마을 발효아카데미관에선 김치 뿐 아니라 한국인 밥상에 빠지지 않는 된장, 고추장, 간장, 효소 등 발효음식을 재료비 1만원(단체 8000원)만 내면 국내산 재료로 만들 수 있다. 쌀누룩을 만들어 막걸리를 담그거나 효소 젤리, 견과류 쌈장, 쌀누룩 천연 조미료, 고추장 된장 피자 같은 음식을 만들 수 있다.

울주군 두서면 차리에 있는 유진목장에선 송아지 우유주기 등 각종 체험을 할 수 있다. 유진목장은 35년째 2대 가족이 운영 중인 친환경 목장이다. 이 목장은 카페와 유가공 제조 시설, 방문객 체험공간 등을 갖췄다. 방문객 체험 공간에서 마련되는 '팜 클래스'에선 송아지 우유 먹이기, 유제품 제작 견학, 수제 치즈로 피자 만들기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숲 속에서 요가와 명상을 하며 쉴 수 있는 곳도 있다. 울주군 언양읍 수아스티숲요가명상센터에 있는 '와나스타'다. 와나스타는 숲에 머문다는 뜻의 산스크리트어로, 요가를 좋아하던 이들이 모여서 만든 관광두레다. 관광두레는 한국관광공사가 주민들이 지역 고유의 특색을 지닌 관광사업체를 창업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곳에선 요가와 명상 수업은 물론 승마체험, 목장 견학 등을 엮은 울주 숲 치유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중구 원도심 일대에선 골목여행과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인 야외탈출 체험 게임인 '잔상일지'를 즐길 수 있다. 잔상일지는 울산과 경주, 포항이 해오름동맹 공동사업으로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지역 경제 위해 체류형 관광객 잡기 나선 울산시

울산시는 코로나 일상 회복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변화하는 여행 트렌드에 맞게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관광택시, 시티투어버스 등과 연계해 울산을 체류형 관광이 가능한 도시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울산관광택시를 운영하고 울산시티투어 프로그램도 다양화했다. 울산관광택시를 타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관광택시 기사를 만나 편하게 울산을 둘러볼 수 있다.

김혜정 울산시 관광마케팅팀장은 "좀 더 주민들이 직접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관광은 산업수도 울산의 미래 먹거리"라며 "즐길거리와 볼거리, 먹거리를 잘 연계해 관광산업이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고자 : 울산=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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