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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29일 "로컬 여행이란 관광 트렌드에 맞게 특색있는 골목길을 육성하고 있다"며 "올해는 전리단길과 망미단길, 봉산마을 마실길 등 3곳을 알려 관광객 유치에 힘쓰겠다"고 밝혔다.부산진구 전리단길(전포공구길)은 전포동 부산진소방서 주변에 있는 골목길이다. 2017년 미국 뉴욕타임스가 '가 볼 만한 세계 명소 52곳'에 선정한 곳이다. 과거엔 공업소, 공구상 등이 수백곳 있었지만, 요즘엔 청년작가 작업실, 디자인 스튜디오, 커피숍 등이 들어섰다.
영도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봉산마을은 조선업이 호황일 때 번성했던 곳이다. 그러나 불황 후 사람이 떠나기 시작해 한때는 400채가 넘는 집 중 87채가 빈집이 됐다. 빈집은 2019년 도시재생 사업 후 체험 공간, 갤러리, 책방들로 채워졌다. 미로처럼 구불한 골목마다 적산가옥을 개조한 카페, 목공소, 도자기 공방 등이 보인다. 여성들이 녹슨 선박의 겉을 망치로 두들기며 생계를 이어간 스토리를 가진 대평동 깡깡이마을도 있다.
서구 아미동 비석문화마을은 돌로 만든 묘비인 비석이 담벼락, 계단 등에 남아있어 비석마을로 불린다. 일제강점기 한국에 살던 일본인들의 공동묘지와 화장장이 있던 산비탈에 마을을 만든 탓이다. 6.25전쟁 때 부산에 온 피난민들은 광복 후 이 곳에도 집을 짓고 살았다.
초량동 이바구길엔 부산항 개항 때부터 1970·80년대 산업 부흥기까지 역사가 묻어난다. 경상도 사투리로 이야기란 뜻의 이바구길은 부산 최초 물류창고인 남선창고 터에서 출발해 1922년 한국 최초의 근대식 종합병원인 옛 백제병원 건물, 가수 나훈아·연예인 이경규 등을 배출한 초량초등학교, 우물터, 피란민들이 고단한 삶을 살며 오르던 급경사의 168계단, 가곡 '기다리는 마음'을 작사한 김민부 시인 전망대 등으로 이어진다.
부산시 유규원 관광마이스국장은 "골목길은 근현대 부산의 역사와 부산사람들의 삶을 담은 인문적 공간으로 '나눔과 돌봄의 플랫폼'이란 2030부산세계박람회의 주제 정신을 담고 있는 곳"이라며 "지역의 대표 관광자원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고자 : 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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