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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군항제 등 벚꽃축제로 봄기운 솔솔
지난 26일 찾은 창원시 진해구 여좌천. 4년 만에 '노 마스크'로 돌아온 국내 최대 벚꽃축제 진해 군항제를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온 상춘객(賞春客)들로 붐볐다. 군항제는 지난 3년간 코로나 여파로 열리지 못했다. 가장 유명한 '로망스 다리' 주변에는 기념사진을 찍기 위한 인파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여좌천을 건너는 12개 다리 중 3번째 다리인 이곳은 "넌 학생이고, 난 선생이야"라는 대사로 유명한 드라마 '로망스'에 배경으로 나온 뒤부터는 아예 '로망스 다리'로 불리게 됐다. 옛 기찻길을 따라 커다란 벚꽃 터널이 된 경화역도 벚꽃 명소다. 부산에서 진해군항제를 보기 위해 왔다는 김성원(45)씨는 "마스크를 벗고 꽃축제를 즐기는 게 몇 년 만인지 모르겠다"며 "코로나 공포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봄다운 봄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개막한 군항제는 내달 3일까지 열린다. 축제 마지막 주말·휴일인 1일과 2일에는 호국퍼레이드를 비롯한 다양한 공연이 마련된다. 31일에는 공군 블랙이글스 팀의 곡예비행이 펼쳐진다. 창원시는 올해 군항제에 역대 가장 많은 450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같았던 3년을 지나 진해군항제에서 시민 여러분을 만나는 일이 꿈만 같다"고 말했다.
바다의 도시 부산에도 벚꽃 파도가 일렁인다.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부산 강서구 대저 생태공원에서는 '낙동강 30리 대저 생태공원 벚꽃축제'가 열린다. 락페스티벌을 비롯한 다양한 공연이 마련돼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절로 들썩이게 할 채비를 마쳤다. 벚꽃 군락지로 유명한 하동군 화개면에도 봄이 찾아왔다. 특히 올해는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로 이어지는 십리벚꽃길에 야간 경관조명을 점등해 볼거리를 늘렸다. 십리벚꽃길은 사랑하는 청춘남녀가 두 손을 꼭 잡고 걸으면 '백년해로'한다고 해 '혼례길'로도 불린다. 하동군은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화개장터 벚꽃축제'를 연다.
◇낙동강 따라 노란 유채꽃…울산엔 장미꽃 절정
벚꽃에 이은 4월에는 유채꽃이 봄의 주인공이 된다. 창녕 낙동강 유채단지는 전국 최대 규모인 110만㎡를 자랑한다. 봄바람에 일렁이는 샛노란 유채꽃밭과 어우러진 낙동강 전경은 한 폭의 풍경화처럼 아름답다. 유채꽃의 향연을 보기 위해 연간 100만명 이상이 창녕을 찾는다. 창녕군은 4월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제18회 창녕낙동강유채축제를 연다. 다양한 공연과 문화행사, 체험행사 등이 마련된다.
'영남의 작은 금강산'이라 불리는 합천 합매산도 봄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이곳의 주인공은 철쭉이다. 합매산 800~900m 지점에 연분홍 철쭉 군락이 융단처럼 펼쳐진다. 합천군은 철쭉이 만개하는 4월 말에서 5월 초 철쭉제를 연다.
5월을 대표하는 꽃은 장미다. 울산의 허파인 울산대공원에는 공원 내 장미원을 중심으로 오는 5월 24일부터 28일까지 장미축제가 열린다. 붉은색부터 노란색, 흰색 등 12국에서 온 300만 송이 장미가 봄의 끝자락을 장식한다. 해마다 5월 중순 열려온 장미축제는 축제기간 연 14만명, 하루 최대 4만 5000여명이 찾는 울산의 대표 축제 중 하나다. 대한민국 제2호 국가정원인 태화강국가정원에서는 5월19일부터 21일까지 봄꽃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양귀비, 수레국화, 안개초, 금영화, 작약 등 5종의 봄꽃이 면적 83만83만 5000㎡에 달하는 국가정원을 수놓는다. 봄꽃 퍼레이드, 꽃차 마시기, 야생화 전시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축하공연을 선보인다.
기고자 : 김준호 기자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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