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도로 위 로봇이 스스로 움직이며 청소를 한다. 인공지능 헬스장 트레이너로부터 운동을 배우고, 집에 누워 실시간으로 건강관리를 받는다. 마치 SF(공상과학소설) 영화에서나 볼 법한 미래 도시의 모습이 부산 안에서 펼쳐진다.

6조6000여억원을 들여 조성 중인 부산 에코델타시티(EDC) 안에는 국내 첫 스마트시티가 조성되고 있다. EDC는 강서구 일원 11.77㎢(약 360만평) 크기 부지에 3만 가구, 7만5000여명을 수용하는 친환경 수변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오는 2027년 완공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2018년 EDC 내 2.8㎢(84만평) 부지를 국내 첫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대상지로 지정했다.

향후 이곳에 거주할 주민은 태양광 설비를 통해 필요한 전기를 자체 생산·소비하고, 빗물을 활용한 친환경 스마트 농장에서 먹을거리를 얻는 등 25개 혁신 스마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바다 위에도 스마트시티가 들어선다. 세계 최초로 선보일 '오셔닉스 부산'이다. '오셔닉스 부산'은 부산 앞바다에 띄워진 정육각형 모양의 부유식 구조물 위에 1만2000명의 인구가 살 수 있는 미니 해상도시다. 해수면 상승 위기 등에 직면한 해안도시에 해결책을 제시하고, 해양생태계를 파괴하지 않으면서 에너지와 식량 수요를 충족시키는 인류의 피난처를 만들자는 콘셉트다. "기후변화의 대안과 비전 제시의 장으로 삼겠다"며 2030월드엑스포 유치를 희망하는 부산의 의지와도 닿아 있다.

부산 경제 체질도 '스마트 디지털'로 변하고 있다. 부산은 국내 유일의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124.532㎢) 로 지정돼 있다. 특구 안에서는 물류·관광·공공안전·금융·부동산·의료 분야에서 다양한 블록체인 기술 실증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특구를 통해 그동안 123억원의 투자, 318명의 채용이 이뤄졌다. 또 지난해엔 스노우파이프 등 15개 블록체인 기업의 투자를 유치했다.

여기에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엔 1조3000억원 규모 양자컴퓨터(Quantum Computer) 콤플렉스도 구축된다. 양자 컴퓨터는 이론상으로 슈퍼컴퓨터가 1만년 걸려 푸는 문제를 수백초 만에 처리해 낼 수 있는 최첨단 컴퓨터다. 이 '글로벌 퀀텀 콤플렉스'는 해운대 센터산업단지 내 9911㎡ 부지에 'IBM 양자컴퓨터 센터'·오피스텔 등 지상 74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부산시 신창호 디지털혁신경제실장은 "AI, 데이터센터, 스마트시티 등 부산은 첨단 IT기술의 세계적 경연장이 되기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기고자 : 김준호 기자
본문자수 : 1265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