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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 빌딩이 숲을 이루는 해운대의 스카이라인, 광안대교의 야간 경관 조명.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은 '한국의 홍콩'이라 불리는 등 화려한 현대 도시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부산의 속살은 그렇지 않다. 태고적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지질학의 보고(寶庫)이자 자연의 도시다. 그래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Global Geopark) 인증을 추진 중이다.

부산시는 오는 5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최종 의결을 앞두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부산은 지난 2013년 정부에서 낙동강하구·오륙도·태종대 등 시내 12곳에 대해 '국가지질공원' 지정을 받았다. 7년여 준비를 거쳐 지난 2020년 12월 환경부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국내 후보지'가 됐고, 지난 2021년 9월 유네스코 측에 세계지질공원 인증 신청서를 냈다. 지난해 9월 유네스코 실사단이 부산을 찾아 지질 명소 20곳을 살폈다. 그 결과가 한 달여 뒤면 나오는 것이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전 세계 46국 177곳이 선정돼 있다. 우리나라에선 제주와 경북 청송, 광주 무등산, 경기 한탄강 등 4곳이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

부산은 도시 전체에 포진한 20곳의 지질 명소를 선정해 세계지질공원으로 신청했다. 약 6000만년 전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둥근 공 모양의 바위인 황령산 일대 구상반려암은 지금까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보고돼 연구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오랜 세월 파도가 깎아 만들어 낸 태종대와 썰물 때는 섬이 다섯으로, 밀물 때는 여섯으로 보이는 오륙도 등도 포함됐다. 부산 전역 805㎢에 걸쳐 있다.

이근희 부산시 환경물정책실장은 "부산은 340만명이 사는 대도시이지만 세계지질공원처럼 태고적부터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져 살아온 자연 도시"라며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는 기후위기, 환경변화에 직면한 인류의 고민을 풀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고자 : 부산=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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