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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부산항만공사와 북항 투자유치 공동협의체 구성

"베네치아 운하를 보는 듯한 운치가 있어요.", "도시락 싸서 아이랑, 연인끼리 나들이 하기에 좋은 곳 같아요."

부산 동구 부산항 북항재개발 1단계 부지 안 친수공원은 SNS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꽤 인기를 끌고 있다. 친수공원은 작년 봄 개방됐다. 이곳엔 운하 같은 수로와 아치형 다리, 잔디밭, 광장 등이 들어서 있다. 바다를 매립해 만든 이 곳의 수로엔 강물이 아니라 바닷물이 흐른다. 수로에선 숭어 등 물고기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때론 물고기가 물 위로 뛰어 오르기도 한다. 야경도 멋지다.

1단계 북항재개발지 안엔 친수공원 외에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협성마리나 G7 레지던스 등이 다 지어졌다. 지난 23일엔 인근 부산역과 국제여객터미널을 잇는 공중보행로가 개통했다. 공중보행로는 길이 263m, 폭 6.8m 규모로 양방향 무빙워크가 깔렸다. 부산오페라하우스, 롯데 드메르, 동원 북항스카이 등은 짓고 있거나 지으려 하고 있다.

옛 부산항 북항 1~4, 중앙부두였다가 주변 매립을 더하는 등으로 재개발된 북항재개발 1단계 부지는 향후 부산이 '2030세계박람회' 개최도시로 선정될 경우 박람회장으로 쓰일 곳 중 일부다. 북항재개발 1, 2단계 등 북항 일원 343만㎡에서 2030년 5월~10월 6개월간 세계박람회를 열겠다는 게 부산시의 계획이다. 부산시 박근록 엑스포유치기획과장은 "북항재개발지 일원은 대부분 국가와 공공기관 소유로 부지확보에 변수가 없고 항만 재개발과 연계한 시너지를 낼 수 있어 박람회 개최 장소로 정했다"고 말했다.

박람회 개최에 들어갈 돈은 6조5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부산시 조유장 2030엑스포추진본부장은 "세계박람회가 개최된다면 3480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하고 생산 43조원, 고용 50만명 등의 유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항 재개발은 부산항 중심이었던 북항의 항만기능이 부산 강서구·경남 진해시의 부산항 신항으로 대거 옮겨가면서 북항을 새로운 도시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다. 1단계는 면적이 154만5000여㎡(매립 41만7000여㎡)에 이른다. 2조8500여억원을 들여 지난 2008년 11월 착공해 부지조성·기반시설 공사가 거의 다 마친 상태다. 도로와 오페라하우스 부근 공원 등 일부 시설은 2024년 중 준공 예정이다. 조성된 부지 위엔 상업·업무, IT·영상·전시, 복합도심, 해양문화, 마리나 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노면전차인 '트램'도 2027년까지 건설될 계획이다.

2단계는 기존 부산항 북항의 자성대·관공선·양곡부두 등과 부산역·부산진역의 컨테이너야적장, 동구 좌천·범일동 일부 지역 등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예정 면적은 228만㎡(육지 157만㎡, 바다 71만㎡)이고 사업비는 4조원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부산역과 부산진역 등의 철도시설 재배치·경부선 이설 등 원도심과 통합개발한다는 구상이어서 사업비 규모는 향후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작년 10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2030년 전에는 부지 조성과 기반시설 공사를 마치는 게 부산시의 목표다.

조승환 해양수산부장관과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24일 오전 BIE 실사에 대비한 북항재개발 사업장 현장점검을 했다. 조 해수부 장관은 이날 "(BIE)실사단 방문 때 부산이 다른 경쟁국보다 더 잘 준비된 도시로 보여질 수 있도록 하고 북항 2단계 부지 조성 등도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해양수산부, 부산항만공사와 협력, 미래 발전을 위한 관광·상업·업무 등 전략적 투자유치를 할 수 있도록 '북항 투자유치 공동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북항재개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및 개최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고자 : 박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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