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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개최 준비 사항 실현 가능성, 정부의 의지,
개최도시의 역량 등을 확인하는 과정인 셈＂

28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항 북항재개발지(1단계) 안 국제여객선터미널 5층 하늘정원. 오른편으로 초록빛 잔디가 깔린 친수공원과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진주 품은 조개 형상의 3000억원 짜리 오페라하우스 등이 눈에 들어왔다. 비스듬히 정면 바다 방향으론 부산항의 상징 중 하나인 사장교 부산항대교가 햇빛을 받아 반짝였고 그 왼편 자성대부두와 관공선 부두(2단계 북항재개발지)엔 선박과 컨테이너들이 즐비했다. 이곳 안과 주변 도로엔 '부산은 준비됐다(Busan is Ready)' 등의 문구가 적힌 세계박람회 유치기원 배너나 현수막들이 내걸렸다. 이 터미널 주변은 '2030세계박람회'가 부산에 유치될 경우 박람회의 주무대가 될 공간이다.

"이번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는 부산이 활기차고 역동적인 도시임을 알리고 강렬한 인상과 감동을 줄 수 있는 최대의 기회입니다."

이날 오전 9시 부산항 국제여객선터미널 5층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지 실사 대비 안전관리위원회 및 준비상황 보고회'를 주재한 박형준 부산시장은 간곡한 당부로 회의를 시작했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BIE의 실사단이 오는 4월 2~7일 한국을 찾아 진행할 현지 조사를 앞두고 부산에 비상이 걸렸다. 실사단은 2~3일은 서울서, 4~7일은 부산에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경쟁도시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는 지난 6~10일 실사를 받았다.

장차 박람회장으로 쓰일 북항재개발지는 실사단이 방문해 꼭 살펴볼 장소다. 부산시 박근록 2030엑스포추진본부 유치기획과장은 "실사단의 부산 방문을 꼭 7일을 남겨두고 향후 박람회 개최지가 될 북항재개발지에서 그동안 해온 실사 준비 상황을 이날 종합적으로 점검했다"고 말했다. 부산의 실사 준비는 지난 1월부터 본격 시작했다. 실사단이 점검하고 조사할 주제와 소재, 장소 등을 추려내고 현장점검 전담팀을 구성해 운영했다. 시내 16개 구·군, 공공기관, 시민단체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실사단은 실사단장과 사무총장, 회원국 대표, 사무국 직원 등 총 8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실사 기간에 그동안 BIE 총회에서 3차례 진행된 부산의 유치계획서 발표 내용에 대한 질의·응답, 박람회 개최에 대한 국민·시민들의 관심과 열기, 개최도시와 박람회장의 위치·장점·국내외 접근성, 박람회 주제 개발과 실행능력, 방문객을 위한 숙박시설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부산은 2030박람회 주제로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자연과의 지속가능한 삶(기후·환경)·인류를 위한 기술(첨단 ICT)·나눔과 돌봄의 플랫폼(인류 공존)'을 내걸었다.

실사에선 박람회 개최 관련 현장방문과 주요인사 면담 등도 진행된다. 부산시 조유장 2030엑스포추진본부장은 "결국 엑스포 개최 준비 사항, 실현 가능성, 정부의 의지, 개최도시의 역량 등을 확인하는 과정인 셈"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실사단 방문 기간을 '엑스포 위크'(Expo Week)로 정하고 부산 전체가 2030엑스포로 들썩이게 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인천공항·부산역·김해공항 등에서 대대적인 환영·환송행사를 하고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메타버스, K-콘텐츠 등을 총동원해 실사단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4월6일 밤엔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실사단을 위한 대규모 '불꽃쇼'도 펼친다.

또 지난 25일 전국 인플루언서 12명을 부산으로 초청, 부산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느끼고 '2030세계박람회 부산유치'를 자신들의 블로그에 홍보하도록 하고 29일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핑크퐁 아기상어'를 엑스포 유치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엑스포 유치 홍보대사는 배우 이정재, BTS, 소프라노 조수미 등이 있다.

실사단 현장조사 대비에는 정부와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도 나섰다. 정부의 유치위원회, 국회의 유치지원특별위원회, 대한상의와 주요 경제인 등으로 이뤄진 민간유치지원위원회 등이 이미 결성돼 활동 중이다. 또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가 지난 14일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켰고, 전국 시·도교육감들은 지난 23일 전북대 국제컨벤션에서 열린 총회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공동결의문'을 채택했다.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는 오는 6월 BIE 총회에서의 4차 PT를 거쳐 오는 11월 총회 5차 PT 후 171개국 투표로 결정된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BIE 실사단의 현지 실사를 계기로 우리나라와 부산이 가진 경쟁국과 차별화되는 경쟁력을 충분히 보여줄 것"이라며 "한국이 글로벌 중추국가로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가 될 2030세계박람회 유치 성공을 위해 온 국민이 한마음 한 뜻으로 힘을 보태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고자 : 부산=박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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