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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원 도시락, 반값 광어회… 초저가 전쟁이 시작됐다

    이태동 기자

    발행일 : 2023.03.31 / 경제 B4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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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물가 부담 소비자 겨냥… 유통업체 '1+1·반값' 등 할인 경쟁

    지난 18일 편의점 이마트24는 쌀밥과 볶음김치만 들어간 도시락을 내놨다. 가격은 1500원, 커피 한 잔보다 싼 초저가 상품이다. 다른 도시락 대비 밥은 10%, 볶음김치는 40% 덜 담아 가격을 낮췄다. 이마트24는 "라면 같은 다른 음식과 함께 먹어도 부담 없도록 양과 가격을 낮췄다"며 "고물가 속에서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보통의 가성비 제품이 아니라 가격을 극단적으로 낮춘 상품을 기획했다"고 했다. 이 도시락은 최근 일주일간 이마트24의 다른 도시락보다 약 2배 더 팔렸다고 한다.

    크게 오른 물가에 장바구니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늘면서 이들을 겨냥한 유통 업계의 초저가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마트·편의점에선 '반값' 할인이 기본이 됐고, 원래 저렴한 PB(자체 브랜드) 상품도 할인 판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워낙 올라 적당한 할인율로는 소비자를 붙잡을 수 없다"며 "이익을 최소화하더라도, 고객을 끌어들여 물건을 많이 파는 게 이득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형 마트의 '반값 전쟁'

    경쟁사보다 10원·20원 더 싸게 하며 최저가 경쟁을 벌여왔던 대형 마트들은 최근엔 '반값 전쟁'을 벌이고 있다. 30일부터 전국 49개 이마트 내 베이커리 매장 '블랑제리'에선 '반값 케이크'가 판매 중이다. 신세계푸드가 올 들어 도입한 '경제적 베이커리' 프로젝트의 세 번째 상품으로, 지름 14㎝ 초코·딸기 케이크 가격이 9980원이다. 신세계푸드는 "길어지는 고물가 속에서 알뜰 소비족을 공략한 제품"이라고 했다. 앞서 신세계푸드는 경제적 베이커리 1탄으로 크루아상(1개당 748원), 2탄으로 약과 파이(1개당 598원)를 판매했는데 각각 10만세트(2개월), 2만세트(10일)가 팔렸다. 이마트는 내달 1~2일 이틀간 식품, 생활용품, 가전 등 100여 개 상품을 1+1, 또는 50% 할인하는 행사도 연다.

    롯데마트는 30일부터 2주 동안 '온리원세일'이란 이름으로 식품과 생활용품 100여 종을 반값에 판다. '1+1′ 또는 50% 할인을 하는 것이다. 가성비 치킨으로 이름을 알린 '큰 치킨'은 1만4800원에서 53% 더 할인해 6980원에, 광어회(大)도 50% 낮춰 1만9800원에 판매한다. 이달 초 2주간 대규모 할인 행사 '홈플런'으로 누적 고객 1200만명을 끌어모은 홈플러스도 30일부터 다시 한우 암소, 삼겹살, 대게, 참외 등을 반값에 팔기로 했다. 지난 행사 기간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70% 늘 정도로 호응이 뜨거웠다고 한다.

    '반값 전쟁'은 편의점으로 확대되고 있다. CU는 다음 달부터 매월 1~11일 '?퍼세일'이란 이름으로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내달 1일부터 열리는 첫 세일에선 총 91종 행사 상품 중 절반이 넘는 48종을 1+1 형태로 반값 판매하기로 했다.

    GS25도 지난 2월부터 매월 20일~말일에 '갓세일'이란 이름으로 비슷한 행사를 시작했다. 이번 3월 행사에선 라면, 우유, 맥주, 건전지 등 72종 상품을 최대 50% 할인한다. GS25 관계자는 "소비자들을 붙잡기 위해 초저가 할인을 회사의 시그니처 행사로 육성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냉장고 70만원·세탁기 50만원

    원래도 일반 브랜드보다 싼 PB 제품 역시 할인 대상이 됐다. 롯데하이마트는 다음 달 7일부터 17일까지 자체 전자 제품 PB '하이메이드'의 인기 가전 상품을 최대 23% 할인한다. PB 상품은 원래도 일반 브랜드 제품보다 20% 안팎 싸기 때문에 할인을 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회사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소비자는 일반 브랜드보다 30~40% 싸게 구매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창문형 에어컨은 49만9000원으로, 타 제품과 비교해 40%가량 싸다. 대표 상품인 일반 세탁기(18㎏)도 49만9000원으로, 일반 제품 대비 30% 저렴하다. 중소형 냉장고인 4도어 냉장고(470L)는 같은 용량의 타사 제품 대비 30% 이상 저렴한 69만9000원에 팔기로 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초저가 제품을 내놓기 위해 용량이 적은 중소형 냉장고에 최대 할인을 적용했다"며 "PB 상품은 할인 전에도 가성비 상품으로 소문 났지만, 더 많은 손님을 끌기 위해 추가 할인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픽] 고물가에 초저가 경쟁 벌이는 유통업계
    기고자 : 이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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