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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前특검, 대장동 일당에 200억+α 약속 받았다"

    허욱 기자 이세영 기자

    발행일 : 2023.03.31 / 사회 A10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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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 압수수색 영장에 적시… '50억 클럽' 1년 반만에 뒷북 수사

    대장동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30일 박영수<사진> 전 특별검사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 수색했다. 박 전 특검은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씨가 50억원씩 주기로 했다는 정치인, 법조인 등을 가리키는 이른바 '50억 클럽'에 포함돼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의혹은 2021년 9월 검찰의 대장동 수사 착수 직후부터 제기됐지만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작년 7월 재수사가 시작된 이후에도 진상이 규명되지 않고 있다. 한 법조인은 "이날 국회가 '50억 클럽' 특검법을 법사위에 상정하자 검찰이 압수 수색에 나섰다"면서 "'늑장 수사' '봐주기 수사'라는 지적을 피하려는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이날 박 전 특검과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등에 대한 압수 수색 영장에 '박 전 특검이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이던 2014년 11월 김만배씨 등 대장동 일당에게 최소 200억원을 약정받았다'는 내용을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만배씨 등이 대장동 사업을 준비할 때 박 전 특검이 컨소시엄 구성을 돕고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청탁해주는 대가를 받기로 했다는 것이다.

    당시 김만배·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정영학(천화동인 5호 소유주)씨 등은 박 전 특검과 같은 법무법인 소속인 양모 변호사와 대장동 사업을 논의하면서 '최소 200억원'에 해당하는 부동산을 주겠다고 약속했고, 이를 양 변호사가 박 전 특검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김만배씨 등이 대장동 부지 내 땅 3곳에 상가 건물(약 400평) 1채, 단독 주택 2채를 지어 박 전 특검과 양 변호사에게 주기로 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다고 한다. 정영학씨가 양 변호사에게 "(상가와 주택이 들어설 자리가) 이곳입니다"라며 보여준 '건축 계획서'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해당 부동산 가치를 최소 200억원으로 보고, 이를 박 전 특검 등이 실제로 받았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양 변호사는 2016년 이른바 '국정 농단' 특별검사팀의 특검보로 당시 박 특검을 보좌했다. 대장동 일당의 사업 추진 초기에 양 변호사의 후배가 '서판교자산관리'(화천대유 전신)의 대표가 되기도 했다.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에 양 변호사 영입이 '신의 한 수'로 언급되기도 했다. 검찰은 이날 양 변호사의 주거지와 사무실도 압수 수색했다.

    박 전 특검의 딸도 화천대유가 분양한 아파트 잔여분을 수의계약으로 분양받아 8억원대 차익을 얻고, 화천대유에서 대여금 명목으로 1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전 특검은 이날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사업에 참여하거나 금융 알선의 대가로 금품을 받거나 약속한 사실이 결코 없다"고 밝혔다.

    한편 국회는 이날 '50억 클럽' 특검법을 법사위에 상정했다. 검찰이 대장동 수사 착수 이후 1년 6개월간 '50억 클럽' 의혹을 본격 수사하지 않다가 특검법이 상정되자 '뒷북' 압수 수색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왔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 수색은 특검법 논의와 무관하며 수사 일정에 따라 진행한 것"이라고 했다. 검찰은 지난 8일 김만배씨를 대장동 범죄 수익 390억원을 은닉한 혐의로 기소한 뒤 이 돈이 50억 클럽에 로비 명목으로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금 추적을 해왔다. 정영학 녹취록에 언급돼 있는 '50억 클럽'에는 박 전 특검 외에도 곽상도 전 의원, 권순일 전 대법관,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 김수남 전 검찰총장, 홍선근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회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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