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한국중부발전

한국중부발전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발전사로,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서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며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9년 세계 최초로 도심 지하에 대규모 LNG(액화천연가스) 복합발전소를 건설해 안정적 전력 공급에 기여하고, 동시에 지상에는 여러 문화 공간을 조성해 공공시설 민간 개방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국내 최초 화력발전소, 세계 최초 도심 지하발전소로 재탄생

중부발전의 서울발전본부는 국내 최초의 화력발전소인 '당인리 발전소'로 잘 알려져 있다. 1930년 11월 서울 마포구 당인동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전기 회사인 경성전기(현 한국전력)에 의해 설비 용량 1만kW(킬로와트)급 1호기가 건설되며 서울 도심에 전기 공급을 시작했다. 이후 2, 3호기가 더 건설됐고, 서울의 유일한 발전소로서 북한의 단전과 이로 인한 제한 송전 속에서 서울 지역 전기 공급에 절대적인 역할을 해왔다. 인구 증가와 정부의 중화학공업 육성으로 1969년, 1971년 연달아 4, 5호기를 준공하며 발전소 명칭을 '서울화력발전소'로 바꿨다. 1970년대에는 이 발전소에서 서울 지역 전력 공급의 75%를 담당했다.

수도권 주민들의 쾌적한 주거 환경 조성과 국가 산업 발전에 역할을 해왔지만, 수명이 다한 서울화력 1~3호기는1970~1980년대 폐지됐다. 서울화력 4호기 발전 설비도 2017년 폐지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모습을 감추었다. 5호기는 열 전용 보일러로 고쳐 2017년 이후에도 지역 난방 열 공급으로 운영하다가 2019년 최종 폐지했다.

서울화력이 폐지된 후 에너지 안보를 위해 대체 발전소 건설이 불가피했다. 서울 6만여 가구에 공급하던 대규모 난방열도 새로운 발전소 없이는 해결이 불가능했다. 중부발전은 서울화력 1~3호기가 폐지된 부지에 지하 발전소를 건설했다.

서울화력의 뒤를 이어 2019년 11월부터 전력 생산을 시작한 서울발전본부의 서울복합 1, 2호기는 세계 최초로 도심 지하에 지어진 대용량 복합발전소다. 총 설비 용량 약 80만㎾의 서울복합 1, 2호기는 서울시 370만 가구 중 절반가량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공급한다. 특히 전쟁, 재난 등으로 전력 계통에 문제가 생길 경우 수도권 지역의 전력 수급 안정과 국가 중요 시설 비상 전력 공급에 대비한 중요 시설이다. 서울발전본부는 전기 공급뿐만 아니라 전력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증기를 열 공급 설비로 보내 여의도 등 발전소 인근 10만 가구에 난방열도 공급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도심 지하에 건설된 대용량 발전소인 만큼 서울복합 1, 2호기의 안전한 건설을 위해 다양한 기술이 쓰였다. 안정성 관련한 지역 주민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기존 3단계 안전성 검증에 가스, 소방, 환기, 침수 분야 외부 전문 기관 설계·시공 검증 등을 추가해 검증 절차를 총 6단계로 상향했다. 이 외에도 지하 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구조물 축조, 가스 터빈 등 주기기 지하 설치 공법을 새롭게 적용하는 등 현장 여건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서울발전본부의 기술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발전소 지상, 시민 공간으로 활용

발전소 지상 부지는 강변과 연계된 도시 재생 공원으로 조성하고, 서울화력 4, 5호기가 폐지된 부지는 문화체육관광부에 기부해 새로운 복합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앞으로 서울화력 4호기는 복합 문화 센터로, 서울화력 5호기는 학습 공간으로 각각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서 일반 시민에게 개방될 예정이다.

발전소를 지하화한 뒤 지상은 공원화, 기존 발전소를 문화예술 창작 공간으로 조성하는 아이디어는 그 혁신성을 인정받으며 미국 'S&P GlobalPlatts'가 주관하는 제22회 글로벌 에너지 어워즈에서 올해의 건설사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서울발전본부 앞뜰엔 '빛의 축복이 발원된 곳' 문구의 비석이 있는데, 과거에는 대한민국 최초로 전기를 생산한 곳이라는 차원에서 그런 별호가 붙었다"며 "이제는 문화의 향기를 내뿜으며 시민의 행복 실현에 이바지할 발전소라는 의미에서 더 어울리는 별칭이 됐다"고 했다. 기고자 : 강다은 기자
본문자수 : 2078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