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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주년 맞은 김춘진 aT 사장

지난 15일 취임 2주년을 맞은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현장 경영'을 강조했다. 안전한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선 그 무엇보다 현장이 중요하다는 신념이 반영됐다.

김 사장은 취임 2주년을 맞아 진행한 본지 인터뷰에서도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는 '문견이정(聞見而定)'의 자세로 2년간 국내외 농수산식품산업 현장을 760여 회 찾아 애로 사항을 직접 듣고 해결책 찾기에 주력해왔다"며 "특히 농수산식품산업이 당면한 시대적 과제 해결에 집중하고 새로운 발상을 통한 창의적 설루션 제시로 주목할 만한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문견이정', "현장에서 답 찾겠다"

지난 2년간 공사가 이룬 성과로는 ▲K푸드 수출 120억달러(약 15조5800억원) 달성 ▲식량 안보 강화 ▲먹거리 ESG 경영 선도 ▲글로벌 '김치의 날' 제정 확대 ▲농산물유통 디지털 전환 주도가 꼽힌다. 김 사장은 "계속된 코로나, 러-우크라 전쟁, 글로벌 물류 대란 등 대내외적인 어려운 여건에도 K푸드 수출은 작년 120억달러를 달성했다"고 했다. 공사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국전선사 HMM을 통해 수출 전용 선복(배의 화물칸)을 확보하고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업무 제휴로 딸기 수출용 전용기 운항을 확대해 하늘길과 바닷길을 열었다.

그 결과, 2012년 농수산식품 수출액 80억달러 대비 50% 증가한 120억달러 신기록을 달성했고, 올해 수출 목표는 135억달러로 상향 설정했다. 김 사장은 "지난달 23일 'K푸드 수출 확대 추진단'을 출범시켜 현장 중심의 수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김 사장이 직접 단장을 맡았다.

공사는 농산물 수급 안정 전문기관으로서 국가 차원에서 안정적으로 식량을 확보하고 상시 비축·관리하는 '콤비나트' 조성도 추진 중이다. '콤비나트'는 곡물 수송 대형 벌크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항만, 선박에서 직접 하역할 수 있는 대형 보관 시설과 제분·착유 등의 식품 가공 공장을 배후 부지에 동시에 갖춘 집약적 시설로 식량 안보 확보를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공적 시설이다.

김 사장은 "코로나 사태로 우리는 전 세계가 봉쇄되는 경험을 했으며, 주요 식량 수출국들이 식량 수출을 금지했다"며 "외국에 아무리 많은 식량이 쌓여 있어도 비행기나 배가 안 뜨면 한 톨도 가져올 수 없다. 돈을 주고도 식량을 구하지 못하는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식량도 국방처럼 안보 측면에서 봐야 한다"고도 했다. 우리나라의 곡물 자급률은 20.9%로 나머지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3월 중남미 최대 항구인 브라질 상파울루 산투스항 곡물 터미널을, 작년 9월에는 일본에서 식량 콤비나트를 운영하는 '젠노'를 방문해 식량 안보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 출범 목표

그간 다른 산업보다 디지털 전환이 상대적으로 더뎠던 농산물 유통의 변화에 대한 대처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농산물 디지털 전환에서도 정부·민간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며 "'공공급식 통합플랫폼'은 공공급식 식재료 수급을 온라인에서 원스톱 처리 가능한 디지털 유통을 실현했고, 군(軍) 급식 식재료 조달 확대 등에 힘써 작년에는 전년 대비 21% 늘어난 3조4000억원을 달성해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고 했다.

특히 공사는 작년 1631억원 최대 경매 실적을 달성한 화훼 공판장의 '온라인 이미지 경매' 활성화에도 힘썼다. 작년 온라인 화훼 경매는 전년 대비 43% 증가한 9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농산물 온라인 경매도 양파, 마늘 등에서 송아지, 계란 등 품목으로 확대해 2021년 대비 116% 증가한 480억원을 달성했다.

김 사장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농산물 유통의 디지털 전환에 대비해 비대면 거래가 가능한 '농산물 온라인 도매 시장'을 출범시키고, 입고부터 출고까지 디지털로 운영하는 스마트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구축, 도매 시장 거래 정보 디지털화 전환 등으로 농산물 유통 혁신을 주도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기고자 : 이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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