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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급증한 '기술특례 상장 기업' 42%가 상폐 위험

    김효인 기자

    발행일 : 2023.03.30 / 경제 B5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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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종목 지정 유예기간 끝나 '코스닥 시한폭탄' 될 우려

    부실 기술특례 상장 기업들에 대한 상장폐지 관리종목 지정 유예 조치가 올해 무더기로 끝난다. 이들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 증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기술특례 상장이란 수익성은 낮지만 성장성이 큰 기업들이 상장할 수 있도록 상장 심사 기준을 낮춰주는 지원 제도다. 2005년 도입됐다.

    2017년까지는 이 제도를 통해 상장하는 기업의 수가 미미하다가 문재인 정부 시절 벤처·중소기업 지원의 일환으로 성장성 추천 제도 등이 더해지면서 활발해졌다.

    기술특례 상장 기업들은 상장 당시 영업 실적이 부진하더라도, 상장 후 3~5년간 상장폐지 요건이 적용되지 않아 상장사로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상장폐지 요건 적용 면제의 혜택이 사라지는 때가 닥친 것이다.

    ◇기술특례 기업 40%가 관리종목 위험

    29일 본지가 이달 공시된 기업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집계한 결과, 2017년에 기술특례로 상장된 기업 7곳 중 2곳과 2018년에 상장된 기술특례 기업 21곳 중 6곳이 최근 3년 중 1회 이상 연간 자기자본 대비 손실(법인세 비용 차감 전 손실) 비율이 50%를 넘었다. 최근 상폐됐거나 관리종목에 지정된 종목까지 더하면 2017~2018년 기술특례 상장 기업 28곳의 42%가 위험한 상황에 처한 셈이다.

    상장사들은 '매출 30억원 미만' '최근 3년 내 2회 이상 연간 손실이 자본의 50% 초과' '4년 연속 영업 손실 발생' '자본 10억원 미만' 등의 사유가 하나라도 발생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에도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상장폐지된다.

    하지만 기술특례 상장 기업들은 매출액의 경우 상장한 해를 포함해 5년, 손실 비율의 경우 3년 동안 관리종목 지정이 유예된다. 영업 실적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상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적을 낼 때까지 기다려준다는 차원이다.

    2017년 상장 기업들은 작년부터, 2018년 상장 기업들은 올해부터 이 유예 기간이 만료된다. 앞으로는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의 관리종목 지정 유예 조치 만료가 돌아온다.

    기술특례 상장 기업의 수는 2017년까지는 한 자릿수에 머무르다가 2018년 21개로 급증했다. 이후 매년 20개 이상의 기업들이 기술 특례를 통해 상장했다. 특히 저금리 기조로 유동성이 넘치던 2021년에는 31개 기업이 특례 상장했다.

    ◇재무 성과 못 내도 상폐는 단 1곳

    2005년부터 현재까지 기술특례를 통해 상장한 기업 중 상장폐지된 경우는 단 1개 사에 불과하다. 2018년 상장했다가 지난 1월 상장폐지된 유네코다. 철도 사업·환경 사업 기업 유네코는 지난 1월 '기술특례 상장폐지 1호 기업'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셀리버리, 아스타, 샘코 등 3개 기업은 감사 의견 거절 등의 사유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지난 2018년 '성장성 특례 상장 1호 기업'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셀리버리는 지난 23일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가 의견 거절 통보를 받아 현재 매매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특례 제도로 상장한 헬릭스미스, 신라젠 등 바이오 기업들이 부진한 성적으로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끼친 것을 고려해 보면 적은 숫자다. 경쟁력을 잃은 기업들이 상장사라는 이름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거래소는 기술특례 기업의 상폐 사유 발생이 일반 기업보다 적어 별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2023년 3월 기준 전체 상장사 1628사 중 최근 3년 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기업의 수는 174사로 10.6%에 달하는 반면, 같은 기간 기술특례 상장 기업 171사(2022년 12월 말 기준) 중에서는 10사만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비율이 5.8%로 적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일부 기술특례 기업이 횡령·배임 등의 행위로 특례 상장의 신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질적 심사 및 상장 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픽] 연도별 기술특례 신규 상장 현황

    [그래픽] 2017·2018년도 기술특례 상장기업의 자기자본 대비 손실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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