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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려고 노력하는 것에 지쳐… 나는 늙고 싶다"

    김민정 기자

    발행일 : 2023.03.30 / 사람 A23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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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5세 '원조 로코퀸' 앤디 맥다월
    염색 멈추고 반백 머리로 활동
    인터뷰서 나이듦에 대한 생각 밝혀

    "젊어지려고 노력하는 것에 지쳤어요. 나는 늙고 싶어요. 나이 들어가는 경험이 어떤 것인지 나는 느끼고 싶어요."

    지난여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선 회색빛 머리를 늘어뜨리고 등장한 할리우드 배우 앤디 맥다월(65)에게 플래시 세례가 터졌다. 영화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1994) 등에 출연한 1990년대 '원조 로코(로맨틱 코메디)퀸' 맥다월은 60대가 되고 나서도 공식 석상에 등장할 때마다 '변함없는 미모' 같은 수식어가 붙었다. 그런데 이날 평소의 풍성한 갈색 머리가 아닌 흰머리가 섞인 반백의 모습으로 나타나 주목받은 것이다. 당시 그는 "코로나 기간에 염색을 하지 않게 됐다"고 밝히며 자신의 모습이 무척 만족스럽다고 했다.

    요즘 그에겐 '멋지게 나이 든 여성의 롤 모델'이란 수식어가 붙는다. 유명 잡지 표지에도 반백의 머리로 등장했다. 그런 그가 최근 미 언론인 케이티 커릭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나이 듦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이유, 노화를 대하는 방식 등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젊어 보이려 더 이상 노력하지 않기로 한 이유'에 대해 맥다월은 오히려 "늙어가는 일에 왜 그렇게 많은 수치심이 붙어야 하는가"라고 반문하며, "나이 들어도 괜찮다. 사람들이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게 되길 바란다"고 했다.

    "코로나 기간 (외출이 줄면서) 원래 내 얼굴과 피부, 눈의 생김새 등을 볼 수 있었죠. 그리고 나는 그게 마음에 들었어요.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있을 때 더 행복할 것 같았고, 지금 나는 정말 더 행복해졌습니다. 머리 색이 회색빛이 되게 두고 나서 행복하게 내 나이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는 코로나 사태 전에도 머리 염색을 관두고 싶었지만 주변에서 '아직 너무 이르다'고 말렸다고 한다. 맥다월은 "회색 머리를 하고 나니 나 자신이 더 강력하고 진실성 있다고 느꼈고 나 자신을 더 잘 느끼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맥다월은 일찍 세상을 떠난 어머니 이야기를 했다. "엄마가 53세에 돌아가셔서 나이 드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며 "나는 (어머니와 달리) 나이 들어 가고 싶다. 나는 젊고 싶지 않다. 나는 (이미 과거에) 젊어봤다"고 말했다.

    그는 잿빛 머리가 그를 더 나이 들어 보이게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웃는다"고 했다. 그는 "나는 65세다. 내 머리 색 때문에 75세처럼 보이기라도 한다는 건가"라고 했다. 나이 들며 느꼈던 여배우로서 고충도 솔직히 털어놨다. "할리우드에서 일하는 것이 30대엔 훨씬 쉬웠지만 점점 더 어려워지더라"며 "한 영화제에서 젊은 기자로부터 '나이가 들고 아름다움을 잃는 기분이 어떤가?'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그 어린 소녀 역시 언젠가 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 또래 모든 여성은 중요하고 가치 있는 삶의 시기에 있다"며 "우리는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수치심으로 낭비할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나는 몸매를 유지하고 건강을 잘 돌보고 피부에 영양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더 해야 할까요? 내 말은, 나는 사기극을 계속 할 수 없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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