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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마트 일반 콜라·사이다
전년보다 매출 9% 감소했지만
제로 콜라·사이다는 209% 증가
◇기존 음료 시장 추월하는 '제로 음료' 인기
제로 음료는 설탕이나 액상과당 대신 인공 감미료를 넣어 만든다. 인공 감미료는 단맛은 나지만 체내에 흡수되지 않아 열량이 '0(제로)'에 가깝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식품 등의 표시 기준에 따르면 열량이 100ml 당 4kcal 미만일 때 무열량(제로) 이라고 표시할 수 있다.
제로 음료는 기존 음료 시장까지 곧 넘어설 전망이다. 2022년 이마트 일반 콜라·사이다 매출은 전년보다 9% 감소했으나, 제로 콜라·사이다는 209%나 커졌다. 일반 콜라·사이다와 제로 콜라·사이다 매출 비율 역시 2020년 92.5대 7.5 수준에서 지난해 78.5대 22.5로 격차가 줄었다.
제로 음료 시장이 커지자 롯데칠성음료는 철수했던 시장에 다시 뛰어들기도 했다. 2011년 '칠성사이다 제로'를 선보였다 판매 부진으로 생산을 중단했지만, 10년 뒤인 2021년 재출시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에는 '탐스 제로'와 '핫식스 제로', '실론티 제로' 등을 내놓고 제로 라인업을 확대하기도 했다. 올해도 '펩시 제로슈거 망고'를 출시했고, 지난 2월 자사몰에서 선발매한 '밀키스 제로'는 1시간 만에 품절 사태까지 빚었다.
주류 부문에선 지난해 9월 기존 소주와 달리 과당을 사용하지 않은 '제로 슈거' 방식으로 만든 처음처럼 새로를 선보였다.
버거킹도 3월부터 국내 매장에서 탄산수 '씨그램'과 '제로톡톡' 판매를 중단하고 '스프라이트 제로'를 도입하기로 했다.
코카콜라도 자사의 인기 스포츠음료 '파워에이드'의 칼로리를 낮춘 '파워에이드 제로'를 최근 선보였다. 운동 중 당 걱정 없이 수분을 보충할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웠다.
커피&티 전문기업 쟈뎅도 크라운제과 '새콤달콤'과 협업해 페트 타입의 '새콤달콤 스파클링 제로'를 내놨다.포도와 복숭아 두 가지 맛을 '0(ZERO)' 칼로리로 출시했다.
◇탄산수 인기는 예전보다 하락세
반면 그동안 건강·다이어트 트렌드로 인기를 끌었던 탄산수 인기는 한풀 꺾이는 추세다. 제로 탄산음료 시장이 커진 만큼 상대적으로 탄산수는 덜 팔리기 시작한 것이다. 국내 탄산수 시장 1위 롯데칠성음료의 '트레비' 매출은 2018년 13.5%, 2019년 10.4%, 2020년 18.1%로 각각 두 자릿수 성장했으나 2021년(3.9%) 두 자릿수 성장률이 깨졌다. 지난해에는 오히려 매출이 9% 감소했다. 반면 제로 탄산음료에 힘입어 2022년 탄산음료군 매출은 전년 대비 18% 늘었다.
그동안 소비자들이 탄산수에 열광했던 이유는 탄산을 포함하고 있지만 칼로리가 없기 때문이었지만, 최근 인공감미료를 이용해 단맛이 나면서도 칼로리가 거의 없는 '제로 음료'가 쏟아져 나오자 탄산수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시들해진 것이다. 제로 탄산음료의 맛이 예전보다 나아진 것도 영향을 끼쳤다.
기존의 제로 음료는 오리지널 제품과 맛 차이가 심했지만 최근엔 이 같은 차이가 개선되면서 탄산수 인기가 더욱 꺾였다는 것이다.
◇인공 감미료 그래도 괜찮을까
일부에선 제로 음료를 통해 지속적으로 인공 감미료를 섭취하다보면 건강이 나빠질까 우려하기도 한다. 국내 제로 음료에는 보통 설탕의 600배 단맛을 내는 '수크랄로스'가 사용된다. 최근 서던 캘리포니아대 케이티 페이지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수크랄로스가 든 음료를 마신 참가자들의 식욕이 설탕이 든 음료를 마신 참가자들보다 현저히 높았다. 인공 감미료가 상대적으로 허기를 더 유발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인공 감미료를 너무 많이 먹지만 않으면 괜찮다고 말한다. 계속해서 입에 달고 사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간식이 너무 먹고 싶을 때 대체제로 먹는 정도라면 나쁘진 않다는 뜻이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권고 용량 이상 섭취하지 않으면 인체에 무해하다"고 밝혔다. 체중 1kg당 수크랄로스의 권장 섭취량은 15mg 정도다. 기고자 : 송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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