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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야크 50주년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BYN블랙야크그룹(강태선 회장)은 국내 아웃도어의 역사와 동반 성장했다. 블랙야크는 50년 동안 야크(yak) 같은 우직한 뚝심으로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며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1973년 24살이었던 강태선 회장은 서울 종로 5가에 등산용품 전문매장 '동진'사를 열었다. 이후 '동진산악', '동진레저' 등으로 이름을 바꿔가며 발전해온 이 곳은 BYN블랙야크그룹의 시초라 할 수 있다. 품질과 가격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국산 등산장비를 만들기로 결심한 강 회장은 미국 배낭을 해체하며 연구에 매진했다. 고객의 요구를 제품에 담기 위해 주말마다 산을 오르며 마침내 '자이언트' 브랜드를 론칭했고 '자이언트 배낭'을 선보였다.

1992년 전국 국립공원과 주요 산에서의 야영 및 취사를 금지하는 법이 발표되면서 등산장비 업체는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당시 홀연히 히말라야 원정을 떠난 강 회장은 등산 의류 사업 진출이라는 또 다른 목표를 가지고 돌아왔다. 이때 탄생한 브랜드가 지금의 '블랙야크'다. IMF 위기 극복 이후 경기가 살아나면서 소비자들은 화려하고 기능성 좋은 등산복을 찾기 시작했다. 이에 맞춰 블랙야크는 '등산복의 패션화'를 실현하며 성장을 이어갔다.

블랙야크의 혁신적인 제품력은 세계 시장에서도 통했다. 2012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스포츠 아웃도어 박람회인 독일 뮌헨 ISPO(스포츠용품전시회)에 참가한 블랙야크는 2013년 '올해의 아시아 제품상'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26관왕에 오르는 등 최다 수상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19년부터는 재생소재, 그 중에서도 '페트병'에 주목했다. 당시 국내 시장의 재생 폴리에스터 제품은 재생섬유 대부분을 해외에서 수입해오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에 블랙야크는 화학섬유 제조기업 티케이케미칼을 시작으로 먹는샘물 스파클, 두산이엔티를 비롯해 환경부, 각 지자체 등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그 결과 국내 투명 페트병 자원 순환 시스템을 구축해 재생섬유 수입 의존도를 감소시키는 데 성공했다.

우리나라 최초로 국내에서 사용된 페트병을 활용한 재생섬유로 만든 제품은 블랙야크를 비롯해 블랙야크 키즈, 나우(nau), 힐크릭 등 자사 브랜드에서 '플러스틱(PLUSTIC)'이라는 이름으로 판매 중이다. 올해 2월까지 투명 페트병(500ml 기준) 약 6300만 병을 재활용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2021년 영국에서 열린 '제26차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 참가해 한국관 부스에서 국내의 페트병 자원 순환 시스템을 전 세계에 알리기도 했다.

2020년 블랙야크는 '당신의 새로운 삶 속의 베이스캠프(Basecamp In Your New Life)'가 되겠다는 의미로 약자를 반영한 '비와이엔(BYN)블랙야크'로 사명을 변경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제주도 서귀포시에 농어촌관광휴양단지 '야크마을'을 열었다. 야크마을은 회사의 성장에 도움을 준 관계자들과 제주도민이 마음껏 자연을 누릴 수 있도록 기획한 곳으로 자연과의 공존을 내세운 기업의 방향성에 맞게 설계됐다.

블랙야크의 'DNS 익스트리머'도 눈길을 끈다. DNS 라인은 산악인의 안전한 활동을 위해 산악 지형 테스트를 거치며 개발한 고기능성 제품이다. 'DNS 익스트리머'는 도전을 꿈꾸는 산악인들이 DNS의 기술력을 통해 자연 속 깊숙이 들어가 오롯이 자연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기획됐다.

BYN블랙야크그룹은 자연에서의 생존을 위한 과거 50년을 넘어 자연과의 공존을 위한 향후 50년으로 나아가기 위해 본질로 되돌아간다는 계획이다. 블랙야크만의 혁신적인 기술력이 집약된 DNS 라인을 필두로 모든 사람이 장애물 없이 자연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도록 기능성에 집중하고 지속가능한 친환경 경영 고도화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기고자 : 조성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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