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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멤버 중 셋 뽑아 한 자씩 따와
개인 주목도 높이기엔 3명이 최적
출연진 이름 딴 예능까지 나와

얼핏 봐선 뜻을 알기 어려운 세 글자로 이름을 만든 트리오(3인조 그룹)가 부쩍 많아졌다. K팝 아이돌 그룹 멤버 중 3명을 뽑아 이들 이름의 한 글자씩을 딴 '유닛(unit·그룹 산하 활동팀)'을 데뷔시키는 방식이다. 그렇게 '부석순', '미사모', '도재정' 등이 올 초부터 줄줄이 출사표를 던졌다. 부석순은 13인조 '세븐틴'의 보컬 멤버인 부승관, 도겸(본명 이석민), 호시(권순영)가 결성했고, 미사모는 JYP 소속 걸그룹 트와이스의 일본인 멤버 미나, 사나, 모모가 참여한 유닛이다. 도재정은 SM 소속 NCT가 지난해 NCT127 월드투어 공연 도중 멤버 도영, 재현, 정우 세 명이 만들었다.

최근 세 글자 트리오 활동이 많아진 것은 높아진 K팝 위상과 함께 활동 범위가 확대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예컨대 2018년 결성된 '부석순'은 5년째 꾸준히 팀을 유지해 오며, 지난 2월 첫 미니 음반 '세컨드 윈드' 수록곡 '파이팅 해야지'로 각종 음악 방송과 가요 차트 1위를 휩쓸었다. 이 음반으로 발매 첫날에만 47만8679장을 팔아치우는 기록을 세웠다. 미사모는 오는 7월 26일 일본에서 첫 미니 앨범으로 데뷔할 예정. 도재정은 다음 달 17일 첫 미니앨범 '퍼퓸(Perfume)'을 선보인다. 최근 K팝 아이돌들의 활동 주 무대가 해외로 이동하고, 외국인 멤버가 적극 영입되면서 자연스레 유닛 활동 결성 과정 및 주 무대 또한 변화가 생긴 것이다.

아이돌의 세 글자 작명이 과거에 전무했던 것은 아니다. 예컨대 SM 소속 걸그룹 소녀시대의 트리오 유닛 '태티서'도 있었다. 소녀시대 멤버 중 태연, 티파니, 서현의 앞글자를 따서 활동한 이들은 대표곡 '트윙클'로 큰 인기를 얻었다.

왜 유독 '세 명'으로 결성할까. 김도헌 평론가는"유닛 활동 때는 개별 멤버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는 게 중요한 동시에 본체 그룹에 대한 연결 고리도 절대 소홀히 해선 안 된다"면서 "이런 요구 조건을 동시에 충족시키기엔 3명이란 숫자가 가장 잘 맞기 때문"이라고 했다. 출연진 이름 앞글자를 딴 트리오 유닛이 성공하는 사례가 늘면서 6명이 나오는 TV 예능 프로그램을 '혜미리예체파'(ENA 채널)라고 짓는 경우도 등장했다. 기고자 : 윤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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