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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초미세먼지의 습격

    박상현 기자

    발행일 : 2023.03.29 / 종합 A1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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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강원·충청·광주·전북
    주말까지 숨막히는 봄날 이어져

    탁한 봄날이 이달 말까지 이어지겠다. 중국발(發) 황사로 최근 한반도에 짙은 미세 먼지(PM10)가 기승을 부린 데 이어 29일부턴 이보다 입자가 작은 고농도 초미세 먼지(PM2.5)가 우리나라 대기를 덮으면서 하늘이 뿌옇겠다. 이번 미세 먼지층은 우리 호흡기로 바로 들어올 수 있는 높이에 형성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황사보다도 각별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일교차는 크지만 센 바람은 불지 않는 잔잔한 날씨가 이어지며 미세 먼지 농도는 월말까지 계속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기상청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29일 우리나라 대기 상층으로 중국발 미세 먼지가 들어오고, 대기 하층에는 이미 발생한 미세 먼지가 한반도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한반도 상공이 미세 먼지로 가득 차겠다. 29일 미세 먼지 농도는 수도권과 강원·충청·광주·전북권에서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부산·대구·울산은 밤 한때 미세 먼지가 '나쁨' 수준으로 올라가겠다.

    우리나라는 현재 이동성 고기압의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다. 고기압 중심부는 마치 '태풍의 눈'처럼 잔잔해서 바람이 잘 불지 않고 대기가 정체된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발생하거나 중국 등 외부에서 들어왔다가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미세 먼지가 연일 한반도에 쌓이게 된다. 청소하지 않은 바닥에 먼지가 계속 쌓이기만 하는 것처럼 공기가 계속 나빠지는 것이다. 여기에 점점 짙어지고 있는 중국 동부의 초미세 먼지도 우리나라에 일부 영향을 주겠다.

    이번 초미세 먼지는 최근 중국 전역을 뒤덮고 우리나라에 일부 유입된 황사보다도 공기 질이 더 나쁘겠다. 21~22일 중국 등지에서 발원해 23~24일 우리나라 북쪽으로 흘러나간 황사와 달리 이번 초미세 먼지는 농도가 짙어 사람들의 들숨으로 유입되는 양이 더 많기 때문이다. 새벽 안개에 미세 먼지가 달라붙어 낮 동안에도 시야를 뿌옇게 만드는 연무(煙霧)도 생기겠다. 안개는 햇빛을 받고 온도가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연무는 낮에도 사라지지 않고 보인다. '스모그'처럼 사실상 미세 먼지가 공중에 떠다니는 것이다.

    중국 내부에서 큰 바람이 생기면 황사가 발생한다. 중국 내에 바람이 없으면 중국은 스모그 등 미세 먼지로 몸살을 앓는다. 특히 코로나가 끝나면서 중국은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매연이 나는 공장 가동을 늘리고 있다. 중국의 황사나 오염 물질은 바람이 한국 쪽으로 불면 언제든 유입될 수 있다. 4월에도 언제든 탁한 공기에 시달려야 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한동안 미세 먼지가 해소될 요인이 안 보인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식목일인 다음 달 5일 전후까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계속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오래 받을수록 대기 온도가 상승해 미세 먼지가 바닥에 내려앉지 않고 공기 중에 떠다니는 시간이 길어진다. 다음 달 3~4일을 전후로 우리나라에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긴 하지만,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아 미세 먼지를 충분히 씻어내지 못할 경우 탁한 공기를 마시는 날이 더 길어질 수 있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 날씨도 계속 이어지겠다.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아침 최저기온이 5도 안팎으로 내려가며 쌀쌀하겠고, 낮에는 기온이 20도 이상으로 크게 오르는 곳이 많아 15도 이상의 일교차를 보이는 곳이 많겠다. 강원 내륙·산지에는 얼음이 어는 곳도 있겠다.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는 새벽부터 아침 사이 서리가 내리는 곳도 있어 농작물 냉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벚꽃이 핀 전국 명소에선 꽃망울이 얼어 흐드러진 꽃을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건조특보가 발효된 수도권과 강원·충북권에선 대기가 매우 건조하겠고, 그 밖의 지역도 대체로 공기가 건조해 산불 및 화재 예방에 유의해야 한다.
    기고자 :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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