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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제법 잘 어울리지 않나요?

    김민기 기자

    발행일 : 2023.03.28 / 스포츠 A29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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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대표팀 손흥민·이강인 활용법 고심… 오늘 우루과이와 평가전

    한국 축구의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면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까. 손흥민과 이강인 얘기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치른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이후 넉 달 만에 치르는 맞대결이다.

    팬들 관심은 신임 사령탑 위르겐 클린스만이 '에이스' 손흥민(31·토트넘)과 '차세대 에이스' 이강인(22·마요르카)을 어떻게 동시에 활용할 것인가에 집중된다. 붙박이 주전·주장인 손흥민과 달리 이강인은 아직도 '조커'에 그치고 있다. 지난 24일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도 후반 15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스타일 겹치는 두 간판스타

    이강인이 콜롬비아전에서 교체 선수로 모습을 드러내자 경기장엔 함성이 울려 퍼졌다. 경기 막판 프리킥을 얻어냈을 때 관중은 이강인 이름을 연호했다. 절대적인 여론을 등에 업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시절과 마찬가지로 클린스만호에서도 그는 확실한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하고 있다.

    결정적인 이유는 핵심 자원인 손흥민과 위치·역할이 겹치기 때문이다. 이강인은 공을 뺏기지 않는 능력이 남다르고 창의적인 패스를 뿌린다. 소속 팀에선 공격형 미드필더를 비롯해 윙어, 스트라이커도 소화한다. 이런 강점을 알아본 하비에르 아기레 마요르카 감독은 이강인에게 '프리 롤(Free Role)'을 부여했다. 위치에 구애받지 말고 전방, 중원을 자유롭게 오가도록 한 것이다. 그 결과 이강인은 올 시즌 리그에서 25경기 3골 4도움을 기록, 지난해 성적(1골 2도움)을 이미 넘어서면서 기대에 어느 정도 부응했다. 프리킥 전담 키커로 나설 정도로 신임도 받는다.

    하지만 대표팀에선 다르다. 클린스만 감독은 콜롬비아전에서 프리 롤을 손흥민에게 맡겼다. 손흥민은 자유롭게 위치를 바꿔가며 공격을 풀어나갔다. 대표팀이 기록한 9개 슈팅 중 4개가 손흥민 발끝에서 나왔다. 과거 벤투 체제에선 "(손흥민이) 대표팀에만 오면 슈팅을 아낀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이날은 달랐다. 프리킥 골을 포함해 2골을 모두 넣었다. 소속 팀에서 주로 왼쪽 윙어를 맡지만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어 좌우 전환에도 유리,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왼발 위주인 이강인과는 다르다. 클린스만 감독은 "앞으로도 손흥민에게 프리 롤을 부여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러다 보니 점점 손흥민을 중심으로 전술이 짜이고 이강인의 입지는 좁아지는 게 현실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에 대해 "어리지만 재능이 많은 선수고 (지난 평가전을 통해) 한국에서 인기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속 발전하고 있어 대표팀에서도 점점 출전 시간을 늘리리라 생각한다"고만 언급했다. 전격 중용할 뜻이 없다는 의중으로 읽힌다.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은 "겹치는 느낌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손흥민이 측면으로 수비를 끌고 나가면 이강인이 가운데로 들어오거나, 이강인이 전방으로 나간 손흥민의 뒤를 챙기는 등 공존이 가능하다"며 "두 선수 모두 어린 시절부터 유럽에서 축구를 배워 효율적인 위치 선정법을 안다"고 말했다.

    ◇"이겨서 상대 화나게 하겠다"

    수비의 핵심 김민재(27·나폴리)는 상대 페데리코 발베르데(25·레알 마드리드)를 벼르고 있다. 모든 점이 완벽하다 해서 '육각형 미드필더'로 불리는 발베르데는 작년 11월 한국과 월드컵 경기에서 이강인에게 거친 태클을 한 뒤 자극하는 행동을 해 구설에 올랐다. 2017년 U-20(20세 이하) 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선 아시아인 비하로 통하는 양손으로 눈을 찢는 세리머니를 해 인종차별 논란도 일으켰다. 당시 개최국이 한국이라 비판 강도는 더 거셌다. 김민재는 "우리가 이기면 그 선수는 화가 날 것"이라며 "위협적인 위치에 오면 나가서 적극적으로 수비하겠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김민재와 함께하는 게 자랑스럽고 영광스럽다. 그간 김민재가 걸어온 길을 보면 대견하다"고 말했다.

    한국(25위)은 우루과이(16위)에 FIFA 랭킹에서 다소 밀리며 역대 상대 전적도 1승 2무 6패로 절대 열세다. 콜롬비아(17위)전에서 2대2로 비겨 클린스만 체제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기에 이번에 마수걸이 승전보를 기대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27일 기자회견에서 "직전 경기에서 실수를 했는데 잘 보완해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TV조선이 생중계한다.

    [표] 한국 축구의 현재와 미래 손흥민·이강인 비교
    기고자 :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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