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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선생님] [사소한 역사] 천문대

    김현철 서울 영동교 역사 교사

    발행일 : 2023.03.28 / 특집 A22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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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초 학술 목적으로 지은 천문대는 이슬람권에 있어요

    최근 서울 동대문구에서 동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에 천문대 운영비를 지급했어요. 관내 학생과 주민에게 천체 관측의 기회를 확대하려는 취지입니다. 또한 대전시민천문대에서는 얼마 전 달과 금성이 근접하는 현상을 시민들이 관측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시민관측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국내의 많은 천문대가 시민들이 천문 현상에 관심을 갖고 방문할 수 있도록 다양한 관측 기회를 제공하는데요. 천문 현상을 관측하는 시설인 '천문대'는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을까요?

    동아시아에서는 고대부터 천문 관측이 이루어졌어요. 하늘의 뜻이 천문 현상을 통해 나타난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죠. 중국 고대 문헌을 살펴보면 규표(圭表)를 이용해 태양의 위치를 측정했다는 내용이 많은데요. 규표란 땅에서 수직으로 세운 막대와 그 아래에 붙인 자를 말합니다. 기록에 따르면 중국 주나라(기원전 11세기~기원전 256년)에서 규표를 이용해 태양의 높이와 그림자를 측정했다고 해요.

    지금 중국 허난성 정저우 덩펑(登封) 근처에 있는 '관성대(觀星臺)'는 현재 중국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천문대인데요. 원나라 쿠빌라이 칸(재위 1260~1294)의 명으로 세워졌어요. 이 시기에는 다양한 천문 관측을 토대로 '수시력(授時曆)'이라고 불리는 새 역법을 만들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신라 시대에 첨성대를 만들어 천문 현상을 관측했어요. 조선시대에는 경복궁에 혼천의(渾天儀) 같은 천문 관측기구를 설치한 천문 관측소를 만들었다고 해요. 이런 관측소를 통해 조선은 '성변측후단자(星變測候單子)' 등의 천문 관측 기록을 남겼고, 독자적 역법인 '칠정산(七政算·해, 달, 화성, 수성, 목성, 금성, 토성 등 7개 천체의 위치를 계산하는 방법)'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유럽에서는 고대 그리스에서 철학자들이 천문 현상을 관측했는데요. 이 기록들은 아랍 세계로 넘어가 이슬람 문화권에서 계승돼 연구됐어요. 그래서 학술적 목적으로 지어진 것이 분명한 최초의 천문대로 인정받는 것은 이슬람권에 있는데, 이슬람 아바스 왕조(750~1258)에서 건설한 '알 샤미시아 천문대'입니다. 이후 십자군 전쟁을 거치면서 이슬람권과 기독교 문명권 사이에 문화 교류가 일어났고, 16세기 유럽에서도 근대 천문대가 만들어집니다. 현재 남아있는 근대적 천문대 중 가장 오래된 것은 1642년에 완공된 덴마크 코펜하겐의 '룬데토른'입니다.
    기고자 : 김현철 서울 영동교 역사 교사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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