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검색목록 > 기사상세보기
타이틀

'요즘 것들'의 문예지… 사진도, 제호도 없다

    이영관 기자

    발행일 : 2023.03.27 / 문화 A16 면

    종이신문보기
    ▲ 종이신문보기

    반년간지 '림'과 계간지 '긋닛', 간결함으로 젊은 작가·독자 유입

    열림원이 이달 창간한 반년간지 '림<사진 왼쪽>'의 내부에는 어떤 사진이나 삽화도 없다. '젊은 작가 단편집'이란 모토답게 첫 작품을 발표한 지 5년이 넘지 않은 작가 7명의 신작 단편소설을 묶었다.

    작가 사진 등 여러 시각적 요소가 담긴 기존 문예지와 달리, 최소한의 요소만 담아 간결하다. 천선란 작가가 쓴 '기획의 말'과 소설 텍스트, 그리고 작품 해설로 구성돼 있다. 작가 소개는 책의 맨 뒷면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이나 출생연도 등 인적 사항 대신 지금까지 쓴 작품 이름을 간략히 소개했다. 열림원 관계자는 "작품들을 기준과 경계 없이 소개한다는 창간 취지에 맞춰 삽화나 작가의 나이 등 인적 사항을 싣지 않았다. 독자마다 소설을 자유롭게 해석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최근 젊은 독자를 대상으로 창간된 문예지에서 관찰되는 특징은 '간결함'이다. 출판사 이음이 작년 12월 만든 계간지 '긋닛'은 책 표지에 제호가 없다. '긋닛'은 끊어지고 이어진다는 '단속(斷續)'의 옛말. 책 내부에도 작가 소개, 책의 목차가 없어 독자의 호기심을 끄는 동시에 텍스트 자체에 집중하도록 만든다. 비대면(1호), 기후위기(2호), 노동(3호·오른쪽)과 같은 주제를 중심으로 쓴 단편을 묶었다.

    두 문예지는 모두 젊은 작가와 독자를 타기팅하면서, 투고를 통해 미등단 작가의 작품도 싣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출판사가 수익이 잘 나지 않는 문예지를 다시 만든 배경에는, 최근 심화된 IP(지식재산권) 확보 경쟁이 있다. 박인성 문학평론가는 "이미 이름이 알려진 작가들은 향후 3~5년까지 계약이 모두 차 있기 때문에, 새로운 작가를 등장시켜 IP를 확보하려는 출판사의 수요와도 맞닿은 현상으로 보인다"고 했다.
    기고자 : 이영관 기자
    본문자수 : 878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
    인쇄 라인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