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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66% LG전자 -44% 실적예고… "2분기도 암울"

    신은진 기자 조재희 기자

    발행일 : 2023.03.27 / 종합 A6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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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분기 수출 부진 계속… 일각선 적자 전망까지

    삼성전자 -89.4%, SK이노베이션 -66.3%, LG화학 -40.9%, 포스코홀딩스 -66.6%, LG디스플레이 적자전환….

    26일 금융정보제공회사 에프앤가이드에 올라온 최근 3개월간 증권사들의 국내 대표 기업 1분기 영업이익 증감률 전망치이다. 작년 1분기보다 반 토막은 기본이고 10분의 1, 적자까지 예상되는 상황이다. 불과 1년 전, 이들 기업은 에너지 수입액 급증으로 무역 적자 우려가 커지는 와중에도 수출 호조를 이어가며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하지만 중국 등 글로벌 경기 침체가 빠르게 확산, 수출 부진이 계속되자 더 이상 버티지 못한 국가대표 기업들이 최악의 실적 성적표를 내놓게 된 것이다.

    작년 10월부터 수출 감소가 이달까지 6개월째 이어지고, 대중(對中) 무역적자가 계속되자 우리나라 산업 전반에 대한 대대적이고,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조상현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수출 주도형 한국 경제에서 수출에서 문제가 발생하자 우리나라 대표 기업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수출 기업 1분기 실적 반토막

    지난해 수출 1~2위 품목인 반도체와 석유제품 업종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적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작년보다 89.4% 급감한 1조5028억원, SK이노베이션은 66.3% 줄어든 5559억원이다. 하지만 1분기 실적 마감인 3월 말이 다가올수록 전망치는 더욱 나빠지는 추세다. 분기에 수조원 영업이익을 내던 삼성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지난주 3000억원, 1000억원으로 뚝뚝 떨어지더니 다올투자증권이 680억원 적자 전망까지 내놨다. 증권업계에서는 반도체 사이클이 꺾이며 DS(반도체) 부문에서만 1분기 적자가 2조~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SK이노베이션도 지난주 유안타증권에서 1516억원으로 전망치를 줄여 잡은 데 이어 IBK투자증권은 1424억원 적자로 전망치를 확 낮췄다. 사상 최대 이익을 냈던 작년과 정반대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중동에서 원유를 사와 제품으로 만들어 파는 국내 정유사 구조상 유가가 떨어지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도체와 석유제품은 지난해 1922억달러(약 250조원)를 수출하며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30%를 담당했다. 1~2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보다 40% 넘게 감소했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수요 증가로 202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수출 3강을 지킨 석유 화학 업종에서도 업계 1위 LG화학의 영업이익이 40.9% 급감할 전망이다. 철강 업종의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태풍 힌남노 충격으로 적자를 낸 4분기 실적을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분의 1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수요 위축에 시달리는 가전과 디스플레이 대표 기업인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도 1분기 나란히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코로나 시기 TV와 가전제품, IT 기기가 전 세계적으로 대거 교체된 데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수요 감소 영향도 더해지고 있다"고 했다.

    ◇2분기까지 불투명… 기업들 "돌다리도 두드려야"

    우리나라 수출과 대표 기업의 실적 부진은 글로벌 경기 침체가 가장 큰 원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수출과 기업 실적이 다른 경쟁국·기업들보다 유독 더 부진한 것은 '수출·반도체·중국'에만 의존해 버텨온 국내 산업의 경쟁력이 약화한 게 더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만에 추격을 허용한 반도체는 물론 철강과 화학, 디스플레이는 중국에도 밀리고 있다.

    3월 들어 실리콘밸리뱅크 파산을 시작으로 글로벌 금융 시장으로 위기가 확산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는 상당히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2분기까지는 지금과 같이 환율·금리 등의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큰 '어두운 터널'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상당수 기업이 애초 준비했던 투자계획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며 "지금은 무조건 내실을 다지고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실장은 "우리 산업에서 반도체 비중이 큰 현실에서 하반기 챗GPT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가 수출과 기업 실적 개선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 1분기 실적 곤두박질치는 주요 수출 기업
    기고자 : 신은진 기자 조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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