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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114) 내 승객이고 내 책임이에요

    황석희 영화 번역가

    발행일 : 2023.03.25 / 여론/독자 A27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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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y're my passengers, they're my responsibility

    민항기 기장의 영문 명칭은 배의 선장과 동일하게 '캡틴(Captain)'이다. 좌초하는 배에서 전원 피신 후 하선하는 선장과 마찬가지로 기장도 모든 승객이 안전하게 대피한 후 비행기에서 내린다. 영화 '플레인(Plane·2023·사진)'은 위험 지대에 불시착한 민항기에서 승객들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기장의 활약을 그린 영화다.

    브로디 토렌스(제러드 버틀러 분)는 영국 공군에서 복무했던 베테랑 파일럿이지만 민항기 기장이 된 후 난동 부리는 승객을 진압하다가 과잉 대응으로 좌천하고 만다. 새해 전야 비행을 마치고 오랜만에 딸 다니엘라를 만날 생각에 들뜬 토렌스, 대학생인 다니엘라는 공부를 핑계로 너무 오랜만에 아빠를 만나는 게 마음에 걸린다. 하지만 토렌스는 다소 벅찬 딸의 학비에도, 근근이 보는 딸의 얼굴에도 전혀 섭섭함이 없다. "그게 아빠의 의무야. 후회해 본 적 없어.(That's my job, sweetheart. I wouldn't have it any other way.)"

    어서 비행을 마치고 딸에게 가야 하지만 이번 항로의 기상이 심상치 않다. 그러나 항공사는 토렌스의 경고에도 연료비 절감을 위해 우회 없이 악천후를 뚫고 가라고 지시한다. 결국 토렌스의 예상대로 악천후는 걷히지 않고 토렌스의 여객기는 필리핀의 한 섬에 불시착한다. 불시착한 섬은 필리핀 정부의 손도 닿지 않는 무장 조직의 근거지.

    결국 토렌스와 압송 중이던 살인범 가스파레를 제외한 전원이 무장 조직에 납치되고 토렌스는 이들을 구출하러 나선다. 무모하다며 앞을 막아서는 가스파레에게 토렌스가 말한다. "내 승객이고 내 책임이에요.(They're my passengers. They're my responsibility.)" 토렌스는 목숨을 걸고 무장 조직의 근거지로 향한다.
    기고자 : 황석희 영화 번역가
    장르 : 연재
    본문자수 : 908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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