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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돌아 트로트의 품으로 다시 왔죠"

    최보윤 기자

    발행일 : 2023.03.25 / 사람 A25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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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터트롯2' 톱7 인터뷰 - 진욱

    "돌고 돌아오는 길이 결코 쉽지는 않았지만, 결국 연어처럼 트로트의 품으로 돌아왔네요. 불러주는 곳은 없었지만, 노래의 끈을 놓고 싶지 않아 자비(自費)로 미니 앨범도 내 봤었거든요. 이렇게 무대에 서서 맘껏 노래할 수 있게 만들어 주셔서, 마치 다시 태어난 것 같아요."

    TV조선 '미스터트롯2-새로운 전설의 시작'에서 6위를 차지한 진욱(30·사진)은 "매 라운드 목숨 건다 생각하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과거 신동이었거나 최근 앨범을 낸 '샛별부'로 출전해 본선 1라운드 팀미션 진(眞)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섬세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실크 미성'이란 애칭이 붙었다. 태평소를 한 달 만에 전공자처럼 마스터하는 독한 기질도 선보였다. 진욱은 "당시만 해도 '쟤가 왜 진이야' '태평소만 불면 진 되냐' 같은 시청자 댓글이 적지 않았을 정도로 주목받지 못했다"면서 "데스매치 때 작정하고 예심 진(眞)인 (박)지현이를 선택해, 떨어지더라도 화제는 일으켜보자는 각오였다"고 말했다.

    그만큼 무대는 그에게 절실했다. 경기도 평택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트로트 신동'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여덟 살 때 1집 앨범을 낸 이후 초등학생 시절 이미 3집 앨범까지 낸 '꼬마 가수'였다. 아홉 살 때 '남인수 가요제'에 출전해 형·누나들을 제치고 청소년부 최우수상을 받으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십대에 접어들면서 어머니가 심근경색으로, 아버지가 간암으로 투병하시면서 생계를 짊어져야 했죠. 공사판부터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어요. 그사이 노래를 향한 제 꿈은 접어둘 수밖에 없었죠."

    30대를 앞두고 그는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어릴 때 마냥 빠져들었던 트로트에 대한 꿈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계속 준비하고 있다가 미스터트롯2 공고를 보자마자 지원했어요. 하늘이 저를 버린 건 아니구나 생각했죠."

    이제 친구 이상 가족처럼 스스럼없이 친해진 '미스터트롯2' 동료들과 서로의 옷 품평회를 하다 누군가 문득 말했다. "기스 난 안경 좀 이제 그만 써요." 출연료 500만원을 평택시에 기부한 뒤였다. 어린 시절 각종 행사 등으로 번 수익을 거의 기부해왔다고 했다. "노래하는 동안 제가 행복하고, 듣는 사람들도 즐거워하잖아요. 그거면 되죠."
    기고자 : 최보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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