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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쓴 김에 성형" 늘자 부작용 피해도 61% 급증

    김광진 기자

    발행일 : 2023.03.24 / 사회 A10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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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자주름 없애려다 입 돌아가"
    "수염 제모하다가 심각한 화상"
    성형외과·피부과 상대 소송 늘어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하모(32)씨는 평소 지나치게 홀쭉한 자기 얼굴이 콤플렉스였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때 대부분 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상황을 이용해 지난해 2월 성형외과에 갔다. 어차피 마스크를 쓰니 성형수술을 받은 흔적을 가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것이다. 그는 1000만원을 주고 얼굴 곳곳에 지방 이식을 하는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한 달 뒤 피부가 괴사(壞死)하는 증상이 나타나고 수술 자국이 제대로 아물지 않아 아예 흉터가 생겨 버렸다. 그는 자기 모습 탓에 공황장애가 생겨 집 밖으로 제대로 나오지도 못한다. 준비하던 시험도 사실상 포기한 상태다.

    지난 3년간 코로나 사태 동안 대부분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써야 하는 상황에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참에 성형외과나 피부과 진료를 받자"고 마음먹었다. 병원들도 "어차피 마스크를 쓰고 다니니 시술 흔적이나 부기를 감출 수 있어 성형 적기"라는 식의 마케팅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여파로 미용 관련 의료 분쟁도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병·의원 전체 의료서비스 피해구제 건수는 2019년 682명에서 작년 757명으로 약 11% 늘었는데, 이 가운데 성형외과와 피부과 관련 피해구제를 신청한 사람은 이 기간 150명에서 241명으로 61%나 증가했다. 피해구제를 신청하지 않고 소송을 바로 하는 사람들도 있어 이보다 많은 의료 분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수원시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최모(44)씨도 성형외과와 소송 중이다. 그는 지난 1월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 1000만원쯤을 주고 눈과 코 주변의 팔자(八字) 모양 주름을 없애는 이른바 '귀족 수술'을 했다. 하지만 그 뒤 부작용이 나타나 입이 왼쪽으로 돌아가는 등 얼굴에 부분 마비가 왔다고 한다. 그 병원을 찾아가 재수술을 받았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고, 최씨는 결국 다른 병원을 찾아갔다. 그는 "젊어 보이고 싶어 완전히 마스크를 벗기 전에 병원에 간 건데 후회막심"이라고 했다.

    지난 1월 30일에는 대부분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고, 최근에는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졌다. 코로나 사태가 끝나가는데도 성형수술이나 시술 부작용 등으로 마스크를 미처 못 벗는 사람도 있다. 경기 화성시에 사는 김모(47)씨는 35만원을 내고 코와 턱 쪽 수염을 제모(除毛)하는 시술을 받았는데, 부작용을 겪어 치료비만 600만원이 든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곧 마스크를 완전히 벗게 될 것 같아 지난달 시술을 받았는데 인중과 턱 주변 피부에 2도 화상을 입었다는 것이다.

    법조계에서도 최근 미용 관련 부작용으로 소송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의료 관련 사건을 많이 다룬 법률사무소 혜민의 김민경 변호사는 "대면 활동이 다시 늘면서 외모 가꾸기에 나선 사람들이 많아졌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피해를 봤을 때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경우도 늘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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