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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올해 금리인하는 없다"

    김성모 기자 유소연 기자

    발행일 : 2023.03.24 / 종합 A8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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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 위기보다 인플레 억제 주력
    옐런 "全은행예금 보호는 안해"
    '위기설' 지역은행들 주가 급락

    22일 오후 2시 52분쯤(현지 시각) 상승세를 보이던 뉴욕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하락세로 출발했던 나스닥 지수는 오후 2시쯤 미 연방준비제도가 예상대로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발표하자 상승세로 전환했지만, 한 시간도 안 돼 추락하더니 결국 전날보다 1.6% 떨어진 상태로 끝났다. 시장을 흔든 장본인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아니었다. "모든 은행 예금에 '포괄적 보험'은 없다"고 발언한 재닛 옐런 미 재무 장관이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물가 안정에 전념하고 있고, 말뿐이 아니라 실행으로 옮겨 그 신뢰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고 밝혔다. 은행들의 연쇄 파산으로 촉발된 금융 위기 극복은 옐런 장관에게 맡기고, '인플레 파이터'라는 연준 본연의 임무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도 일축했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다"고도 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는 예외적 사례일 뿐, 미 은행 시스템 전반에 위험이 아니다"라며 은행 위기 극복을 위해 연준이 당분간 직접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면 옐런 장관은 은행 위기를 잠재우기 위해 연일 발언을 쏟아내며 애쓰고 있다. 옐런 장관은 지난 21일 미국은행연합회(ABA) 콘퍼런스에서 "(앞으로도) 소규모 은행에서 위험이 확산하면 예금을 보호해 주겠다"며 예금자 보호 한도를 넘는 예금도 전액 보장할 방침을 시사했다. 하지만 22일 미 연방 상원 청문회에서는 "모든 은행 예금을 보호하는 '포괄적 보험'과 관련해 어떤 것도 논의하거나 고려한 바가 없다"며 전날과 다른 얘기를 했다.

    미 금융 당국이 포괄적 보험(예금 전액 보장)을 하려면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고,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기금도 두둑하게 확충해야 한다고 브루킹스연구소는 지적했다. 의원들이 청문회에서 이런 내용을 옐런 장관에게 캐묻자 한발 물러선 것이다. 옐런 장관의 발언이 알려지자 뉴욕 증시가 하락세로 돌변했고, 퍼스트리퍼블릭·팩웨스트 등 위기설에 휩싸인 지역 은행들의 주가는 10% 넘게 급락했다.

    이날 연준의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은 미 금융 당국이 처한 딜레마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 결정이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파월과 옐런이라는 쌍두마차가 나서도 '인플레이션 진화'와 '금융 위기 해소'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은행 위기 사이에서 줄타기를 한 것"이라고 전했다.
    기고자 : 김성모 기자 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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