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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학교

가천대학교는 10년 전 4개 대학(가천의대·가천길대학·경원대·경원전문대)을 통합해 탄생했다. 4년제 사립대 간 첫 통합 사례다. 지난해 가천대는 통합 10주년을 맞이해 '2027 톱10, 글로벌 톱 100 도약'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고 '학생 성공 시대'를 목표로 달리고 있다. 교육 혁신을 통해 창의성을 갖춘 융합 인재를 키우고, 반도체 등 첨단 학과를 신설해 산업 수요에 대응한다. 최근에는 창업대학을 만들어 학생 창업을 북돋고 있다.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 탄생이 목표다.

◇입학부터 졸업까지, 혁신 교육 로드맵

가천대는 학생 입학부터 졸업까지 단계별로 혁신적인 교육 로드맵을 갖고 있다. △1학년 창의Ntree캠프 △2학년 소프트웨어 교육 △3학년 P(프로젝트)학기제 △4학년 캡스톤디자인 등이다. 특히 '창의Ntree캠프'와 'P학기제'는 가천대만의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창의Ntree캠프'는 신입생이 대상이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디스쿨(D-school)을 참고해 만든 가천대판 특화 프로그램. 학생들은 캠프에서 다른 학생들과 부대끼면서 제한 없이 무한대로 상상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때 주제는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 제작. 애플리케이션 제작은 인문·사회학적 요소와 이공계열 요소가 융합돼 있을 뿐 아니라 사회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능력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가천대는 기존 창의NTree캠프를 인천 강화캠퍼스에서 무박 2일로 진행했는데, 학생들의 호응이 뜨거워 작년부터는 2박3일로 확대했다. 캠프 참여 학생들을 분석했더니 혁신성, 진취성, 위험 감수성, 자기 효능감, 문제 해결, 협업 능력 모두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P학기제'는 3학년 2학기 때 실시하는 프로젝트 유연 학기제다. 학생들에게 4C역량(비판적사고·창의성·협업·의사소통)을 키워주기 위한 혁신 프로그램. P학기는 일반 교과 수업 12주와 4주간 몰입형 프로젝트로 구성된다. 학생들은 △전공형 △융합형 △현장실습형 △진로탐색형 △외국인유학생 등 5유형 중 하나를 선택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학생들은 P학기 동안 직접 사업 제안서를 쓰고, 연구·개발 포스트를 만들고, 시제품을 제작하고, 창업을 하기도 한다. 예컨대 실내건축학 전공학생들이 P학기 동안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협업해 보호 종료 아동들의 주거 공간을 리모델링하기도 했다.

◇창업대학 '가천코코네스쿨'

가천대는 지난해 학생들의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가천코코네스쿨'을 개설했다. 과학철학자 장대익 교수가 서울대에서 가천대로 옮겨 창업대학장을 맡고 있다. AI공학관 6층(약 2560㎡)에 마련된 창업대학 전용 공간은 마치 스타트업 사무실 같은 미래형 외관으로 학생들의 창의성을 북돋는다.

창업대학은 '창업학기'와 '창업활동프로젝트학기' 등 2단계로 운영된다. 창업학기제 동안 학생들은 '스타트업 창업프로젝트' 등 6과목(18학점)을 이수한다. 이들에겐 창업 활동 장학금 100만원이 지급되고, 창업을 부전공으로 인정받는다. 기업 현직 전문가들의 창업 실무 멘토링도 지원한다.

창업 활동 프로젝트학기는 본격적으로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과정이다. 창업학기제 이수 학생 가운데 최대 15명을 선발해 3학기 동안 실제 창업을 지원한다. 팀별 최대 1억5000만원의 창업 지원금을 지원하고, 3학기 동안 최대 36학점을 이수하는 학생에겐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고 창업학을 전공으로 인정해준다. 창업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시스템반도체학과·팹리스아카데미 운영

가천대는 국가 경쟁력을 위한 핵심 산업으로 꼽히는 반도체 분야 고급 인재 양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2021년 학부에 시스템반도체전공이 신설됐다. 이 전공에선 물리·화학·전자기학 등에 대한 기본 개념을 배우고, 이를 토대로 반도체 공학부터 공정·장비까지 반도체 전반을 두루 배운다. 가천대는 산업통상자원부의 '반도체 인프라 구축사업' 주관 기관으로 선정돼 정부 출원금 100억원과 민간 1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를 통해 반도체 최신 장비들을 도입해 교육과 실습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했다.

가천대는 또 작년부터 경기 성남시와 공동으로 '성남시 반도체 설계(팹리스) 전문인력 양성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성남시에 거주하는 대졸 이상 교육생을 모집해 8개월간 시스템반도체 전문 교육을 하고, 연계된 반도체 기업에 취업까지 연결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기 30명이 수료해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가천대는 이와 별도로 4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고밀도 특화교육프로그램인 '팹리스아카데미'도 운영하고 있다. 기고자 :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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