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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커버린 '머스크 제국', 美정부 불안도 커진다

    류정 기자

    발행일 : 2023.03.23 / 경제 B3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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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단기업 4개 소유… 최근 친중행보 등 통제불능 '골칫거리'로

    "일론 머스크가 미국의 핵심 전기차·우주·의료·통신·소셜미디어 기업을 장악하고 전 세계에 '머스크 제국'을 구축하면서 미 정부의 최대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블룸버그는 21일(현지 시각) "일론 머스크가 미국의 미래를 좌우하는 테슬라·스페이스X 같은 첨단 기술 기업을 소유한 데 이어, 최근 언론 기능을 하는 트위터까지 인수하면서 점점 더 통제하기 어려운 인물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특히 첨예한 미·중 갈등 속에서 중국 사업에 크게 의존하는 머스크가 친중(親中) 행보를 지속하는 데다 최근엔 친(親)푸틴 인사와 사진 찍는 모습까지 포착돼 미 정부 관료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머스크 왕국, 너무 커버렸나

    머스크가 소유·운영하는 5개 기업 중 4개는 첨단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테슬라는 전기차와 배터리를 제조할 뿐 아니라 자율주행을 위한 반도체와 수퍼컴퓨터를 직접 설계하며, 인공지능 개발 역량과 로봇공학 기술을 바탕으로 인간형 로봇인 '테슬라봇'을 개발 중이다. 머스크는 미 정부의 우주 사업 파트너인 스페이스X도 갖고 있다. NASA(미 항공우주국)는 2000년대 초 우주왕복선 사업에서 손을 뗀 뒤, 2014년부터 스페이스X에 기술과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우주선 발사 사업을 위탁하고 있다. 이달 초에도 NASA는 우주인 4명을 스페이스X 우주선에 태워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내는 데 성공했다.

    머스크가 추진하는 위성통신 사업 '스타링크'도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저궤도 위성을 다량으로 발사해 지구 전체에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가진 스타링크는 저개발국가나 오지에 통신을 제공할 수 있고, 특히 군사 목적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 밖에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두뇌 칩을 개발해 인간 지능을 끌어올리겠다는 뉴럴링크, 지하 차도와 하이퍼루프(자기부상열차)로 교통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보링컴퍼니도 일론 머스크가 가진 회사다.

    ◇가장 무서운 건 트위터… 가짜 뉴스 방치하고 여론 조성

    머스크가 미국 정부에 골칫거리로 등장한 것은 미국의 미래를 이끌 주요 사업에서 중국의 비중이 과도한 데다, 그의 좌충우돌식 돌발 행동 탓도 크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에 최대 공장(연 생산능력 100만대)을 운영 중인데, 지난해 전체 생산의 절반(71만대)이 중국산이다. "테슬라는 미국 자회사가 있는 중국 회사"라는 말이 나올 만큼, 머스크로서도 중국 정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미 정부는 중국 정부 영향력 아래에 놓인 머스크 사업의 첨단 기술 정보가 중국으로 넘어갈 위험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작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자 머스크는 스타링크를 활성화해 우크라이나군에 야전 통신망을 제공했는데, 반대로 이런 첨단 기술을 미국의 국익에 반하는 목적으로 제공할 가능성도 우려하는 대목이다.

    특히 미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트위터다.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머스크는 가짜 뉴스·정보를 삭제·조정해오던 기능을 중단시켰다. 또 팔로어가 1억3210만명에 달하는 머스크 자신도 트위터를 통해 각종 여론을 조성하고 우군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엔 공화당 지지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유력 대선 후보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공개 지지하는 발언도 올렸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자금 440억달러를 마련할 때, 사우디 왕자 알왈리드 빈 탈랄, 암호 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설립자 자오창펑, 카타르 국부펀드 지원을 받았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외국 투자자들이 트위터 사용자들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는 우려는 미국의 국가안보기구와 정보기관 전체에 불안을 일으키고 있다"고 했다. 머스크가 첨단 산업과 군사·정치에 미치는 영향력을 감안하면 '머스크 리스크'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래픽] 일론 머스크가 소유·운영하는 기업 5곳
    기고자 : 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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