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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고 GK(올리버 칸·마누엘 노이어) 키운 코치, 한국팀에 있었네

    이영빈 기자

    발행일 : 2023.03.23 / 스포츠 A29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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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린스만 감독 보좌하는 코치진 살펴보니

    "가자!" "좋아!"

    22일 오전 경기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는 전날보다 더 시끌벅적했다. 공식 소집일은 21일이었지만,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나폴리), 이강인(마요르카) 등 뒤늦게 합류한 유럽파가 함께하는 첫 훈련인 덕분이었다. 특히 늘 분위기를 휘어잡는 김민재의 경쾌한 고함이 그라운드에 울려 퍼졌다.

    이날 훈련을 지휘하는 코치들은 독일, 오스트리아 등에서 온 50~60대. 이들은 목소리를 낮추고 묵직하게 훈련을 이끌었다. 지난 4년 동안 파울루 벤투 전 감독과 함께했던 포르투갈 태생 30~40대 코치진이 시종일관 뛰어다니며 큰 소리를 냈던 것과는 자못 다른 풍경이었다.

    ◇경험 풍부한 클린스만 사단

    오는 24일 데뷔전을 치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200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독일 대표팀을 4강까지 이끌었다. 또,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미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16강에 진출했다. 반면 2008년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서 리그 3위,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 등을 겪으며 1년 만에 경질됐다. 2020년 독일 HSC 헤르타 베를린에서도 리그 12위에 머물며 3개월 만에 자진 사임했다.

    두 시절 차이는 코치진 면면.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 동기 부여에는 탁월하나, 세세한 전술 수립은 약하다는 평을 받는다. 하지만 독일 대표팀 때는 후일 16년 동안 자국 사령탑을 맡아 월드컵 우승 등 화려한 성적을 남길 요아힘 뢰프(63·독일)가 수석코치로 있었다. 미국 대표팀 때도 경험이 풍부한 안드레아스 헤어초크(55·오스트리아)가 수석코치로 함께했다.

    반면 바이에른 뮌헨, HSC 헤르타 베를린에서는 그만한 코치진이 없었다. 당시 뮌헨에서 뛰었던 필리프 람은 자서전에서 "우리는 클린스만 감독 밑에서 전술 훈련 없이 체력 단련만 했다. 선수들끼리 경기 전에 따로 모여 어떻게 뛸지 고민했어야 했다"라고 하기도 했다.

    ◇한국 대표팀 코치진은 다를까

    한국 대표팀 수석코치는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미국 대표팀을 16강으로 이끌었던 안드레아스 헤어초크가 임명됐다. 헤어초크 수석코치는 현역 시절 미드필더로 A매치 103경기를 소화한 오스트리아의 축구 전설이다. 오스트리아 대표팀 감독대행, 이스라엘 대표팀 감독 등 국가대표 사령탑에 올랐었던 만큼 대표팀 운영에 빠삭하다. 헤어초크 코치는 감독을 하고 싶어 코치직을 전부 거절했지만, 이번 클린스만 감독의 요청은 단번에 수락했다고 한다. 그는 이달 초 독일 매체와 인터뷰에서 "클린스만과의 협업은 늘 즐거웠기 때문에 거절하기 쉽지 않았다"며 "한국 선수들의 이름이 전부 비슷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농담도 건넸다.

    골키퍼 코치인 안드레아스 쾨프케(61·독일)는 선방뿐 아니라 패스에 능한 현대 골키퍼 스타일을 만들어냈다는 평을 받는다. 2004년부터 18년동안 독일 대표팀에서 골키퍼 코치를 맡으며 올리버 칸, 옌스 레만, 마누엘 노이어 등 전설적인 골키퍼들을 키워냈다. 독일축구협회에서 쾨프케 훈련 방법을 동영상으로 찍어 자료로 보관해 두고, 유럽 명문 구단들이 이를 배워갔을 정도로 지도력을 뽐낸다.

    ◇벤투의 유산 계승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9일 "좋은 성과를 낸 파울루 벤투 감독의 축구를 지속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벤투 감독과 4년을 함께했던 한국계 캐나다인 마이클 킴(50) 코치도 함께한다. 마이클 킴 코치는 벤투호 훈련 전부를 체계적으로 기록해 놓은 성실성으로 유명하다. 차두리 테크니컬 어드바이저는 임의 동행하며 한국 축구 이야기를 클린스만 감독과 자유롭게 나눌 전망이다. 파올로 스트링가라(61·이탈리아) 코치, 베르너 로이타드(61·독일) 피지컬 코치도 20년 경력을 살려 클린스만 감독을 보좌한다.

    눈에 띄는 점은 코치들에게 자유로운 왕래를 허락했다는 점. 벤투 사단은 전부 4년 내내 한국에 머물렀지만, 이번엔 클린스만 감독만 한국에 거주할 뿐, 코치진은 A매치 기간이 아닐 땐 유럽에 머무르며 한국 선수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회의를 통해 자유롭게 토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오후 울산으로 이동한 대표팀은 2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맞붙고,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를 상대한다. 두 경기 모두 TV조선에서 생중계한다.

    [그래픽] '클린스만호' 코치진
    기고자 : 이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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