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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속 의학] (53) 데이비드 호크니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발행일 : 2023.03.23 / 건강 A18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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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로 얼어붙은 세상에서도… 화가는 '봄'을 그렸네

    영국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는 현존하는 작가 중 그림 값이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86세로 장수의 길로 들어섰다. 그의 그림은 팝아트 계열이다. 심각하지 않고, 위트가 있다. 호크니는 젊은 시절, 금색 재킷과 금색으로 물들인 머리를 하고 다녔다고 한다. 화가뿐만 아니라, 판화가, 사진 작가, 무대 디자인, 영화 제작자로도 활동했다. 수영장 물의 움직임을 단순하면서도 생생하게 묘사하여 '수영장 화가'라는 애칭도 얻었다. 공개된 동성애자로, 보수적이던 영국을 벗어나 미국 LA로 이주하여 대다수 그림을 그렸다.

    호크니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격리되고 봉쇄될 때, 스스로를 고립시켰다. LA에서 프랑스 노르망디로 이주하여 2년을 지냈다. 방문객에 대한 대응 없이 그림 작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오래된 오두막에서 한 손에는 무알코올 맥주, 다른 한 손에는 담배를 들고, 조수와 함께 그림 작업에 몰입했다고 한다. 호크니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봄을 취소할 수는 없다"는 말을 남겼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것이 〈봄의 도착〉 연작이다. 디지털 화법 기술로 아이패드에 노르망디의 봄을 200점 넘게 그렸다. 호크니는 그림에 자신을 연결해 고립을 즐겼다.

    코로나19 봉쇄와 사회적 거리 두기로 고립이 늘면서 전 세계적으로 우울증, 불안증 환자가 크게 늘었다. 사회적 연결 고리가 끊어진 탓이다. 고립은 흡연이나 비만만큼 건강에 유해하다는 평이다. 고립을 이겨내는 방법으로 요즘은 소셜 미디어 커넥션을 권한다. 노르웨이는 모든 시니어에게 페이스북 아이디를 갖게 하고 친구 맺기를 하도록 한다. 공통 관심사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도 소속감과 연결감을 제공하기에 참여를 격려한다. 연결이 있으면, 고립은 물러난다. 자, 이제 마스크를 벗은 봄이 도착했다. 어쩔 것인가, 서로를 연결하고, 뭔가를 이루자.
    기고자 :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장르 :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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